내가 엄마 없이 난생 처음 혼자서 김장을 해보겠다고 하니, 엄마는 매일매일 전화해서 주의사항을 전달해주셨다. 그리고 아빠도 엄마에게 들은 이런 저런 김장 담는 방법에 대해 그림까지 첨부해 메일을 보내주셨다. 먼저 배추는 두쪽을 내고 반쪽의 머리 부분에 칼집을 내서 나중에 네개로 나눌 수 있게 한 다음에 절여야 한다. 우선 약간 미지근한 물에 천일염을 풀어 '우웩, 뭐 이렇게 짜!'하는 정도로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에 배추를 넣어서 커다란 대야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한층을 쌓고 소금을 뿌리고 한층을 쌓고 소금을 뿌리고 해서 배추가 흠뻑 절여지게 한다. 큰대야에 담긴 절여지는 배추 위는 또다른 대야를 올리고 물을 하나가득 담아서 꾹 눌리게 해준다. 이런 상태에서 6시간 이상 두면 배추의 숨이 좀 죽는다. ..
일년 반쯤 전에 된장 담기와 고추장 담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번엔 김장담기를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 제주도 살기 전 살았던 경북 상주에서는 11월 20일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워낙 시골이었어서 그런지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는 김장을 담는 때가 되면 지역방송 티비에서 김장담기 적절한 날을 택일해 준다. 그 날을 받아놓고 김장에 필요한 이런 저런 것을 준비하면 된다. 시골 살때는 보통 배추를 100포기내지 200포기를 심는다. 우리는 농사를 잘 짓던 농사꾼이 아니었어서 이렇게 많이 심어도 반 정도 제대로 키웠다. 둘이 살면서 왜그리 김장을 많이 하냐고들 하지만, 김장은 많이 해야 제맛이 난다.^^ 이렇게 예쁜 배추꽃이 되면 노끈으로 동여매준다. 속이 꽉 차도록. 김장하기 이삼일 전에 배추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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