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귤나무를 심다
제주에 이사올 때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한눈에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귤나무 때문이었다. 조그만 마당에 더 조그만 화단이 있었는데, 이렇게 귤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이 귤나무에서 한두해 정도 귤도 따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하지만 나무에 약을 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는지 시름시름 시들더니 작년에는 겨우 귤 세개만 얻을 수 있었다. 집안에 있는 화단에서 자라는 귤나무에 약까지 쳐가면서 귤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만큼 크기까지 전 주인이 열심히 약을 주어 키운 듯했다. 우리가 농사를 지어봐서 아는데, 약을 치며 키운 과실 나무에 약을 치지 않으면 절대로 자생적으로 환경에 적응해 자라지 않는다. 우리를 이집으로 이끈 귤나무인지라 아쉬움이 컸지만, 약 먹고 자라는 ..
제주라이프
2020. 4.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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