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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부전공으로 중국어를 배웠었다.
그때 중문과 교수님이 정통 중국어에 관심이 있다면 보라고 추천해 주었던 것이 '의천도룡기'라는 영화였다.
그 당시에는 비디오 가게에 가서 이 시리즈를 빌려다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몇주일을 밤마다 잠을 안자가면서 봤었는데.ㅋ

 

요즘 시간도 많고 해서 다시 '의천도룡기'를 보려고 파일을 찾아봤다.
무려 50부작으로 되어 있었다.
그것도 작년에 다시 만들어진 '의천도룡기2019'였다.
현재 케이블 방송에서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이런 건 몰아봐야 제맛이므로.ㅋ
재밌으니까 또 덤벼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일주일만에 50부작을 다 봐 버렸다.
역시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다.

 

원나라가 중국을 차지하고 있던 시절,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을 세우는데 강호의 6대 문파가 어떻게 의기투합했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무협 소설에 관심이 없는 나는 잘 모르지만, 남편의 이야기에 따르면 김용이라는 작가의 '영웅문'이라는 무협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중 의천도룡기는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50부작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던데, 원작 소설은 더 훌륭했을 듯하다.

6대 문파 중 명교는 그 위력이 기세등등하다가 어느 날 교주가 실종되고 내부의 고수들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
명교의 고수 중 한명인 금모대왕 사손은 자신의 스승인 성곤에게 가진 개인적 원한으로 강호를 돌아다니면서 수없는 살상을 일삼고 있다가, 모든 문파가 간절히 찾던 전설의 검인 '도룡도'를 차지한다.

또다른 문파인 무당파의 장취산은 함께 수련하는 형제가 자객에게 당해 불구가 된 것의 시비를 가리려고 범인을 찾다가 천응교 교주의 딸 은소소를 알게 된다.

서로 싸우고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사손과 장취산 그리고 은소소는 북쪽 눈으로 뒤덮힌 무인도까지 가게 된다.
무인도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세 사람은 거기서 지내기로 한다.
사손은 더이상 자신도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고, 장취산과 은소소는 적대 관계의 있는 문파 사이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곳에서 꽃 피운다.

장취산과 은소소 사이에서 태어난 장무기는 사손을 의부로 삼고 무인도에서 십년을 지낸다.

 

십년이 지난 후, 북풍을 이용해 장취산과 은소소 그리고 장무기는 섬을 빠져나온다.
의부인 사손은 자신이 도룡도를 가지고 강호에 다시 나가면 또다시 피끓는 싸움이 일어날 것이므로 무인도에 남겠다고 한다.
다시 강호로 돌아온 장취산과 은소소는 도룡도의 행방을 찾는 다른 문파들의 추궁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고, 그 상황에서 장무기는 온몸에 냉기가 스며드는 현장이라는 공격을 받아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장무기는 곧 죽을 몸을 이끌고 강호를 떠돌면서 많은 영웅들을 만나 무공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병도 치료하고 무술도 고수가 된다.
천성이 착하고 의협심이 많아 강호의 많은 고수들과 끈끈한 의리도 다지고 많은 여자들도 따르게 된다.

아버지 장취산이 무당파 사람이므로 장무기도 문파는 무당파였으나, 사람들이 마교라고 호도하는 명교가 그 교리도 의롭고 의인도 많은 문파임을 깨닫고 명교에 들어가 끝내 명교의 교주가 되고, 그 명교를 중심으로 6대 문파를 화합해 원나라에 맞서게 된다.

옛날에 중국어 공부를 하겠다고 열심히 봤던 영향인지, 판타지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의천도룡기'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 마음 공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중국어는 거의 잊었으니 시간 떼우기용으로 시작했던 50부작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인내할 수 있는 묘수는 터득한 듯하다.
어쨌든 대작을 순식간에 몰아보느라 잠이 부족하긴 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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