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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쉰다리라는 것이 있다.

옛날 제주사람들이 밥이 쉬면 거기에 누룩을 넣어 유산균 음료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쉰밥 하나도 버리지 못하던 가난한 제주민들의 절약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특별하게 만드는 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냥 쉰밥을 발효시켜 먹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마다 집집마다 그 만드는 방식이 약간씩 다르다.

퀘퀘하고 시큼한 맛이 나는 이 쉰다리는 제주도의 요즘 사람들은 잘 만들어 먹지 않아서 그 명맥이 끊길 지경이다.

유럽에 요거트가 있다면 제주에서 그와 똑같은 효능을 가진 쉰다리가 있다.

제주 음식을 배우는 수업에서 쉰다리 만드는 것을 배웠다.

제주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료이고, 육지 사람들에게는 제주색을 느끼고 유산균 음료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이라며 다들 수업을 반겼다.

 

우선 준비할 것은 제주 재래시장에 가서 할망들에게 누룩을 사와야 한다.

보통은 이런 누룩이 하나에 천원 정도 하고, 좋은 건 오천원까지 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밥을 해야 한다.

밥은 아무밥이나 상관없다. 

원래 제주식은 보리밥으로 하는 거라고 하는데, 다른 밥이어도 상관없다.

누룩 : 밥 : 물 = 1: 4: 8이 음료로 가장 좋다고 한다.

물양은 조절해서 걸죽하게 해도 된다.

한데 넣고 조물조물해준다.

상온에 면포를 덮어놓고 하루에서 이틀 두면 쉰다리가 되는 것이다.

되는 과정에 누룩 때문에 뾰글뾰글 기포가 올라온다.



 

이렇게 기포가 올라오면 체에 거른다.

조물조물해서 건더기를 걸러내는 것이다.

누룩 찌꺼기가 남는다.

걸러진 물이다. 이게 쉰다리이다.

이 상태로 그냥 먹어도 되지만, 보관할 때 계속 발효가 되어 술처럼 되기 때문에 한번 끓여서 보관해도 된다고 한다.(이건 선택 사항 - 끓이면 유산균이 많이 죽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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