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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바를 다니느라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오후 2시쯤 집에 돌아온다.

제빵학원을 같이 다녔던 정아씨한테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정아씨는 제주여고 급식소에서 부조리장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다.

겨울 방학 때 제빵을 배워보겠다고 학원에 등록해서 나와 같이 제빵을 배웠다.

개학을 하고 바빠졌는데, 제빵 실기 시험에서는 자꾸 떨어져서 그냥 자격증 따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학원을 다닌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고 했다.ㅋ


그런 정아씨에게서 어느날 새벽 급하게 전화가 왔다.

급식소에 갑자기 인원이 하나 모자란데 알바를 하러 올 수 있냐는 것이다.

나야 벌써 2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으니 상관없다고 하니, 그 새벽에 오늘부터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별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식소로 갔다.




제주여고 급식소가 있는 '평화관'이다.

그리고 생전 처음 해보는 급식소 알바에 어색한 유니폼을 입고 놀란 눈을 하고 셀카도 한장 찍고.ㅋㅋ

급식소 알바는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나는 초짜 알바생이기 때문에 홀 담당인 사람을 보조해주는 일만 하면 된다.

그래서 홀에 식탁을 닦고 식반을 내놓고 나서, 전처리실에 가서 야채 등을 씻어주는 걸 도와주고, 급식소 직원들 밥 먹는 시간에 밥 먹고 난 후, 배식이 두차례 있는데 국을 떠주는 배식(이게 제일 쉬운 배식이라고 한다.)을 하고, 학생들이 식사를 다 하고 나가면 식탁을 다시 닦고, 바닥 청소를 하면 끝이다.


9시부터 2시까지 다섯 시간 알바하고 71,200원을 일당으로 받는 완전 꿀알바이다.

처음에는 결원이 생길 때마다 불려가서 하루 이틀 해주었는데, 이번 달에는 급식소 언니 하나가 손가락을 다쳐서 그 언니 대신 2주를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어쩌면 다음달에는 한명이 다른 학교에 정직원으로 채용이 되어서 다시 결원이 생기므로 겨울 방학을 하는 12월까지 더 다니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하는 알바는 시간은 짧은데, 시간당 급여가 급식소에서 일하고 있는 언니들 보다 높다.

그래서 완전 꿀알바인 것이다.


짬짬이 나가서 용돈이나 벌려던 알바가 한달 꽤 많은 돈을 벌게 생겼다.

게다가 5일 근무인데, 나처럼 매일 오는 알바는 토요일 근무 안하는 것도 급여를 지급해준단다.

대~~ 박~~


그래서 안하던 일이라 몸은 좀 힘이 들지만 겨울 방학 전까지 계속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ㅋ


게다가 옆에 제주여중 급식소 언니가 여중에 결원이 생기면 거기도 와주겠냐고 해서 흔쾌히 승락을 해두었다.

아무래도 제주도 사는 동안 알바를 구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제주에 그냥 한번 와서 살아보고 싶어서 내려 왔는데, 잘 살아진다. 신기하게.ㅋㅋ


오늘 알바 끝나고 돌아오다가 찍은 사진인데, 너무 웃긴다.



꼬마아이가 비온다고 장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 가방에 비가림막을 씌웠는데, 안전을 위해서.ㅋㅋ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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