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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완화 도움역할
이라고 버젓이 써있는 테이핑이다.
급식실에 취직해서 안하던 일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아프다.
나는 건강 체질이라서 다른 데 아픈 거는 조금만 쉬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손가락 관절은 좀 약한 편이다.
뜨개질을 해도 손가락이 좀 아프고, 타이핑을 오래 쳐도 손가락이 많이 아프다.
급식실에서 손을 많이 쓰는 재료 준비와 요리를 하다 보니 손가락이 특히 더 아프다.
처음엔 이렇게 파스를 잘라서 손가락 마디마다 붙였다.
그래도 아프긴 마찬가지이다.
파라핀 치료도 해 보았다.
손이 조금 부드러워지는 거 같긴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통증완화 도움역할’을 한다는 태이핑을 구입해 보았다.
파스를 붙였을 때보다는 손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긴 하다.
하지만 이것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거 같다.
전에는 손가락에 침도 맞아보았다.
손가락에는 살이 없어서 침 맞는 게 아플 거라고 한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정말 원래 손가락 통증 보다 심한 아픔이 있었다.
몇번 침을 맞아 봤지만 그것도 신통치 않아서 중단했다.
내 손가락 통증의 치료제는 ‘방학’이다.
지난 여름 방학에도 2주 정도 쉬고 나니까 언제 아팠냐는 듯이 싹 나았었다.
태이핑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니 은근 방학을 기다리게 된다.
급식실에 나가서 일하는 건 참 재미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요리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잘 먹는 걸 보는 것도 뿌듯하다.
정말로 다 좋은데, 이놈의 손가락 통증은 견디기 좀 힘들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첫 일년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일년이 지나고 나면 일하는 것이 몸에 익숙해져서 힘을 요령껏 잘 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여기저기 생기는 통증이 없어진다고…
나보다 일년 먼저 일을 시작한 사람의 말로도 작년에 손가락이 무지 아팠는데, 올해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나도 내년에는 제발 손가락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더 겨울방학이 기다려진다.
겨울방학 전까지만 아프면 새학기부터는 나도 통증없이 일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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