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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맞이하여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을 다룬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를 봤다.
옛날에 '백범일지'를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그 책에 나오는 앞부분의 내용이 영화에 많이 나와서 더 재미있었던 듯하다.

민비의 시해 사건을 겪은 백성들은 일본에 대한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김창수는 황해도 지방에서 의병활동을 하면서도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던 터였다.
몰래 칼을 차고 있고 변복을 하고 있던 사람을 보고, "네가 우리의 국모를 죽인 일본인이냐?"고 묻고, 얼버무리고 당황하는 그와 시비가 붙어 그를 죽이게 된다.
김창수는 그 시신 옆에 "내가 이 사람을 죽였다. 나는 김창수이고 나를 찾아오려면, 어디어디로 오라."고 써 놓고 자리를 뜬다.
그 후, 인천 감옥소에 수감이 되고 재판도 받는다.
그 상황에서도 자신은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한나라의 국모를 무참히 죽인 짐승과도 같은 살인자를 처단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일로 사형이라는 최고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산다.
감옥에서 우리나라 백성들이 글을 몰라 억울하게 수감이 되고, 거기에서 인간다운 취급을 받지 못하고 지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조금씩 계몽하기 시작한다.

대신 투서를 해주기도 하고, 간수들을 도와 좋은 음식을 제공받기도 하고, 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
사형 집행이 되기 전, 고종의 특사로 사형이 취소되고, 김창수는 새로 얻은 생명을 나라를 위해 바치기로 다짐하고 몇몇 동료들과 인천 감옥소를 탈출한다.

백범 김구는 180cm나 되는 거구였다고 한다.
그런 기골이 장대한 장수였던 그는 청년 시절 배포도 매우 컸던 듯하다.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통일된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 지도자로서의 김구만을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삼일절을 맞아 한번 꼭 봐줄만 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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