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제주도에서 여행자처럼 살기로 했다. - '탐라국 입춘굿' - 1
지난 설 전날 그러니까 2월 4일이 입춘이었다. 농사를 주로 하던 시절에 24절기는 매우 중요한 시간의 척도였다. 입춘이란 봄이 오는 길목으로 그 해의 농사를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런 입춘이 되면 제주도는 2천년 전부터 입춘을 맞이하는 굿을 했다고 한다. 특히나 아직도 마을굿이 조금 남아있는 곳이 있는 제주도에서의 입춘굿은 볼 것이 많을 듯했다.입춘굿을 한다는 현수막이 거리에 나붙어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꼭 구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제주도로 이주해온 지 2년이 되었는데, 그동안은 제주도를 잘 알지 못해서 이런 행사가 해마다 열리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어쨌든 이 굿은 탐라국 시절부터 있던 풍습이었고, 일제 강점기에 잠시 그 맥이 끊겼다가 1990년대에 다시 복원되어 이어져 ..
우리는 여행자이다/제주도 여행
2019. 3. 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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