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니 제주도 할머니 얘긴 거 같다. 제주에서는 할머니를 할망이라고 부른다. 그래, 제주도 얘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봐보자... 고 생각해 보게 된 영화 "계춘할망". 난데없이 눈물샘 폭발하는 영화였다. 송계춘 할머니(윤여정 역)는 죽은 아들의 자식인 손녀딸 혜지와 살고 있다. 혜지는 할머니도 잘 따르고 그림도 아주 잘 그리는 귀여운 손녀딸이었다. 손녀딸을 데리고 서울에 갔다가 그만 시장통에서 혜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딸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고 속절없이 세월은 12년이나 흘렀다. 12년이 지난 어느 날 혜지를 찾았다는 복지관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가 보았다. 할머니가 서울 시장통에서 사주었던 팔찌도 하고 있고, 제주도 집을 떠나면서 가지고 나갔던 노란색 크레파스도 가..
몇년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제주도를 돌고 육지로 건너가 가장 먼저 돌았던 곳이 전라도였다. 전라도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도 지형이 평탄해서 안성맞춤이었다. 거기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풍광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달리던 자전거를 수도 없이 멈춰섰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여행자에게 뭐니뭐니 해도 좋았던 것은 그곳의 음식문화였다. 작은 백반집에 들려도 그 상차림 하나가 푸짐하고 맛깔나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언제 들어도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가 좋았다. 이번에 본 '변산'이라는 영화는 의외로 젊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꽤나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잘 구사해서 보는 재미가 더 했다. 학수(박정민 역)의 아버지는 건달로 언제나 집안을 돌보지 않고 외지로 떠돌아 다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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