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잘 가지 않는 나는 제주도에 유명한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에 이주해와 살고 있으니 제주도도 그냥 삶의 터전인 것이다. 그러니 지인을 만날 일이 있어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 sns에서 핫한 그런 카페를 찾진 않는다. 가기 편한 스타벅스나 탐앤탐스 혹은 메가 같은 카페를 찾게 된다. 우리집에서 멀진 않지만 그래도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의 거리에 있는 '카카듀'도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가끔 한살림으로 장을 보러 가는데 그 근처에서 자주 봤던 집인데, 나름 유명한 카페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던 집이다. 급식소 언니들과 점심에 만나서 짬뽕을 먹고 함께 이곳에 가게 되었다. 이집에 빙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 보기로 했다. 커피빙수와 녹차빙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요즘 커피를 잘 먹지 않..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었다. 횡단 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서 있는데, 뭔가 수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 비상등을 켠 경찰차가 보이고 탑차가 보이고 그 뒤에 해군이라고 되어 있는 차가 보이고 군인들도 서너명이 서성이고 있다. 초록색불로 바뀌고 호기심에 근처까지 가 보았다. 코로나 백신 수송 차량이었다. 탑차가 정차되어 있는 건물에 병원이 있는데, 그곳으로 백신을 수송하는 중이었다. 뉴스에서 군인이 동원되어 백신 수송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삼엄한 분위기로 수송하는 줄은 몰랐다. 늠름한 군인들이 탑차 앞뒤로 경계를 서고 있는 것까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왠지 중요한 업무 수행 중에 철없는 시민처럼 보이는 거 같아서 멀찌감치에서 이렇게 탑차만 사진을 찍었다. 꽤 이른 시간인데 많은 관계자..
각재기라는 생선이 있다. 나도 제주도에 이사와서 처음 먹어본 생선이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고등어 보다 맛있는 생선이라며 각재기를 즐긴다. 생긴 건 고등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꼬리 부분에 가시같은 것이 있는 생선이다. 그래서 생선을 손질할 때 그 가시같은 것을 잘 떼어내야 한다. 맛은 고등어 보다 기름지고 고소하다. 나는 처음에 각재기국부터 먹어 봤었는데, 그건 좀 많이 비릿하다. 그래도 제주도 사람들은 고등어 보다 각재기를 더 쳐준다. 퇴근하고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급식소 언니를 공원에서 만났다. 난 우연히 만난 건 줄 알고 엄청 반가워했는데, 사실은 언니가 날 찾으러 공원으로 온 거란다. 전화를 했는데 내가 받지 않아서 운동 중이겠거니 하고 공원으로 왔다고 한다. 각재기를 한상자 사서 손질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제과제빵 재료들을 파는 가게이다. 이름도 거창하게 '베이커리의 모든 것'이다. 빵을 만드는 모든 도구와 빵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파는 곳이다. 내가 제과제빵을 배우면서 모든 걸 다 집에서 만들어 보려고 도구와 재료를 여기서 거의 샀었다. 흔히들 가지고 있는 식빵틀 뿐만이 아니라, 케이크 만드는 틀이나 파이나 마들렌, 머핀 만드는 것까지 모든 도구를 갖출 수 있었던 것도 이 가게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빵 만드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도구도 있고, 언제나 만들고 싶은 빵의 재료를 손쉽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사람들은 학원에 다닐 때와 그후 몇개월은 빵을 잘 만들어 먹고는 그후에는 거의 손을 뗀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학원을 다닌지 3년도 넘었는데, 가끔 아직도 빵을 만들어 ..
매일 산책가는 공원에 이렇게 예쁘게 코스모스가 피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공원 가운데 공터에 사람들이 이런 저런 작물을 심어 경작을 했었다. 그러더니 재작년 가을에 '경작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졌다. 그리고 기계들이 들어와 산책로도 만들고 조형물도 가져다 놓고 그랬었다. 그래도 작년까지 몇몇 사람들이 계속 뭔가를 경작했었다. 이렇게 무단으로 경작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많은 꽃씨를 뿌려둔 거 같다. 꽤 넓은 공간이 꽃밭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렇게 코스모스가 핀 곳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다. 사람들도 꽃밭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나도 예쁜 꽃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런데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 아니었나???
급식실 언니랑 함께 퇴근하던 길에 관덕정분식에 들려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 잠시 기다리는 동안, 분식집 옆에 있는 간세라운지 구경을 했다. 거기에는 올레꾼들을 위한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다. 워머, 뺏지, 지도 등 다양한 것을 팔고 있어서 시간도 떼울 겸 구경을 했다. 보통 올레꾼들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스템프를 찍는 '올레 패스'라는 책자가 있다. 파란 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이만원에 판다. 그런데 요즘 청년 에디션으로 나온 '올레 패스'가 있다고 해서 구경을 했다. 19살에서 39살의 청년들에게 특별한 것들로 구성된 기념품과 함께 올레 패스를 파는데 가격은 똑같이 이만원이라고 한다. 같이 간 언니가 딸에게 사주겠다고 하면서 하나 샀다. 마스크팩, 볼펜 썬크림, 벌레 퇴치제, 스티커 ..
요즘은 뜨개질에 빠져서 주말 내내 너무 바쁘다. 한동안 영화도 많이 봤었는데, 영화 볼 시간이 없다.ㅋ 내가 뜨개를 열심히 하니까 아는 언니가 부탁을 했다. 매일 걷기 운동을 하는데, 날이 더워지니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가 걷다보니 핸드폰을 들고 걷기가 불편하다고.. 그래서 그 언니를 위해 핸드폰 가방을 떠 주기로 했다. 우선 멋쟁이 언니이니 색을 고급스런 녹색으로 선택했다. 무늬도 조금 까다로워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지만 고급져 보이는 무늬를 선택했다. 운동할 때 어깨에 맬 수 있게 끈도 튼튼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꽃도 하나 떠서 달았다. 언니의 체구를 생각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더니, 언니의 만족도도 아주 높았다. 딱 어깨에 안정적으로 매져서 걷기에도 아주 좋다고 한다. 튼튼한 실로 하느라고 ..
재작년에 이 인형을 만들어 아는 언니에게 선물을 했었다. 어느 날 언니가 농담으로 여름도 되고 그랬는데, 인형에게 원피스도 해 입히고 싶고 그러네?ㅋ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피스와 여름 모자를 떠 주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나는 뜨개의 달인이 맞는 거 같다. 이렇게 예쁜 원피스와 마치 소풍이라도 가면 좋을 듯한 피크닉 모자를 떴다. 원피스는 부드러운 실로 떠서 나풀나풀하는 느낌을 살렸다. 그리고 소녀스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진핑크색으로 선택했다. 모자는 노끈 같이 생긴 실로 떠서 마치 밀집모자의 분위기가 난다. 그래도 하얀 색이니 들에 나가 일하는 모자가 아니라 소풍을 갈 때 쓰는 소녀의 모자같다. 이렇게 뚝딱 하루만에 떠서 언니에게 주었더니, 너무 신기해 한다. 난 또 그런 반응이 좋아서 손가락은 조..
정말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드디어 봤다. 이 영화가 상영되고 그 후 티비에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를 했었다. 그때마다 정말 너무 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올라오지 않아서 아직도 못 보고 있었다. 이번엔 그래서 올레티비에 결제를 하고 보기로 했다. 상영한지 벌써 3년이 되어 가니 결제 금액은 크지 않았다. 사실 나는 '퀸'이란 그룹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었다. 그저 유명한 노래 몇곡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걸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이민족이라는 설움을 받았고,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해 가족의 지지도 많이 받지 못했다. 외모 때문에 언제나 놀림거리가 되었고 기존의 음악가들과 취향도 달랐다. 그런 그가 자신의 노래 세계를..
급식실 조리사님이 양파를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왔다. 조리사님의 남편이 밭떼기로 작업을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양파 수확 후, 수매하기에는 중량 미달인 양파를 엄청나게 가지고 오셨단다. 그걸 큰 봉다리로 하나가득 줬다. 양이 많아서 두고 먹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래서 양파지를 담기로 했다. 작아도 얼마나 단단하고 매운지, 까는 내내 눈물을 엄청나게 흘렸다. 전에 티비에서 입에 물을 한모금 물고 까면 눈이 맵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해 보았다. 정말로 덜 매웠다. 하염없이 내리던 눈물이 적당히 눈이 매운 정도로 괜찮았다. 양파를 모두 까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양파지를 담았다. 물 2컵, 간장 2컵, 설탕 1컵, 식초 1컵, 미림 1/2컵을 넣고 한번 끓인다. 전에 요리를 배울 때 알게 된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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