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빵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우리집은 구제주에 있는데, 이 빵집은 신제주에 있어서 차를 타고 일부러 가봐야 했다. 6년이나 되었다는데, 처음 가 본 집이라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때 번화했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많을 집이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할인 행사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있는 듯하다. 매대에 있는 다양한 팥빵이 거의 한두 개만 남았다. 피자맛만 빼고. 갓 나온 빵도 있어서 거기서 내가 살 팥빵을 골라 포장을 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생크림팥빵은 딱 하나만 남아 있어서 더는 살 수가 없었다. 이렇게 팥과 생크림이 반반씩 들어 있다. 팥은 통팥의 식감을 살렸고, 생크림이 부드럽고 달콤함을 더해주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자주 가서 ..
차승원이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난 차승원이 주인공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워낙 조직폭력배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직폭력배 사이의 힘 싸움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볼 만한 것이 없는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인 태구는 개인의 원한과 조직의 안위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제주도로 도피한다. 제주도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완전히 몸을 숨겨준다는 조직의 보스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끝내는 배신을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 뜬금없이 여자 주인공은 시한부 인생이다... 드라마에서나 다룰 것 같은 소재이다. 어찌됐든 차승원이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본 영화인데, 내용의 부실함 때문인지 신선한 주인공들이 나오는데도 크게 흥미를 주..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몇편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 번에 '천문'을 봤었는데, 그 영화를 그리 재미있는 편이 아니었다. 특히 역사를 다룬 영화를 재미있게 보지 못하는 편이라 잘 안 보게 된다. 그러다가 또 뭔가 궁금해서 이번에는 '나랏말싸미'를 보게 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국사시간에 배운 대로라면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한글을 창제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내용이 좀 다르다. 유학에 심취해 있는 벼슬아치들은 고귀한 한자를 배워야 하고 한글을 만들어 모든 백성이 글을 알게 되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거라 생각해 한글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이러한 벼슬아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한글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조선은 유학을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하는 정책을 폈다. 고려가 불교에 심취해 ..
아는 언니의 친언니가 전라도에서 죽순을 따서 손질까지 해서 보내주셨단다. 언니가 나도 한번 먹어보라고 줬는데, 세상에 죽순이 이렇게 크다. 일부는 먹기 좋게 썰어서 줬고, 일부는 이렇게 죽순 모양 그대로이다. 태어나서 죽순 요리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 우선은 식용유에 소금만 넣고 볶아 먹어보았다. 죽순 본연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죽순은 아무런 맛이 안 난다는데, 고소한 맛이 나는 걸 보면 아마도 식용유 맛인 듯하다. 그리고 약간 아린 맛이 난다. 죽순을 삶아서 물에 담궈두어 아린 맛을 빼고 준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약간 뒷맛이 아린 맛이 났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 아린 맛이 고혈압에도 좋고 두루두루 좋다고는 한다. 아무튼 먹기에는 힘드니, 큰 것은 하루 정도 물에 더 담궈둬야 할 듯하다..
모건 프리먼이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듯하다. 이 영화도 그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데이지 여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하며 자랐지만, 교사가 되어 젊은 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았다. 그녀에게는 블리라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는 엄마를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다. 할아버지가 허름한 공장을 인수해 방직 공장을 차렸는데, 그 사업을 아버지가 잇고 그것을 아들 블리까지 이어가면서 번창하게 된다. 유대인 집안인 데이지 여사의 집에 들어온 며느리가 개신교 신자여서 데이지 여사와 며느리가 잘 맞지 않지만 그래도 아들은 두 사람 사이에서 엄마에게도 아내에게도 최선을 다하며 산다. 고집스런 엄마는 자립심도 강하다. 아들과 며느리와 따로 살면서 모든 일을 알아서 잘하고 지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195..
며칠 전 호두파이를 왕창 만들었다. 제과제빵 재료상에 가서 호두를 샀는데, 1킬로나 되어서 양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반죽을 한번 해서 이렇게 6판의 호두파이가 나온다. 이걸 사등분해서 낱개 포장을 한 후에 냉동실에 넣어 놓고 간식으로 먹으면 아주 좋다. 이렇게 만들어서 우리집 냉동실에 넣어 놓고 보니, 육지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내가 육지에 살고 있다면 호두파이를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텐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남은 호두로 파이를 만들어 택배로 보내드리기로 했다. 이런 제과류는 설탕을 많이 넣기 때문에 꽤 오래 보관이 되는 편이다. 아마도 항공우편으로 다음날 도착하게 보낸다면 엄마 아빠도 맛좋은 호두파이를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락앤락 통을 사서 이렇게 빼곡히 넣은 후에 뽁뽁이로 둘..
브레드 피트가 나오는 이 영화는 아주 오래된 영화이다. 배우에 대한 관심 보다는 티벳에 대한 관심으로 언제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였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세상에, 세상에 브레드 피드가 아주 청춘일 때 찍은 영화인 듯하다. 어쩜 그렇게 상큼할 정도로 어리고 젊은지…ㅋ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나는 영화를 보면서 브레드 피트의 젊음에 놀랬고, 그 다음으로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에 놀랬다.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는 히말라야의 최고봉 중 하나를 오르다가 악천후로 등반에 실패한다. 동료들과 하산하는 하는 과정에 세계2차 대전이 일어나고 이들은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하러는 포로 수용소에서 수차례의 탈출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걸어걸어 간 곳이 바로 ..
우리집 물부엌 옥상에 텃밭은 만들어 보았다. 제주도 구옥에는 '물부엌'이라는 공간이 있다. 주거를 하는 곳에서 떨어진 마당 한쪽에 독립적으로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물을 사용해 살림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과거 제주에서는 어떤 형태로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집은 보일러실과 세탁장 그리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이 구성되어 있다. 그 물부엌 위에 옥상이 있는데 널찍해서 빨래도 널 수 있고 장독대도 마련해 놓을 수 있다. 우리가 올해는 여기에 텃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다이소에 가서 화분을 사고 재래시장에 가서 모종을 사고 농약방에 가서 상토를 사다가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심었다. 그리고 양귀비, 메리골드, 코스모스 등 꽃씨도 뿌리고, 바질 같은 허브씨도 뿌려 보았다. 제주로 이..
라이오를 듣다가 소개받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뇌과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의 창의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누구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고 어떤 게 사고하고 행동하는냐에 따라서 누구에게나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간단히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사람의 뇌 작용에서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인풋들이 많아야 창의적일 수 있다. 많은 인풋의 기존의 지식과 전기 스파크가 생기며 창의성이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들을 개조하는 것이다. 많은 인풋들을 리믹싱하는 것이 창의성이다. 독창성이란 관습을 다루는 것이지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
우리집 화단 옆 큰 화분에 핀 꽃이다. 이름은 '자란'이라고 한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난초라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보통 난을 키우면 그 꽃을 피우기가 힘이 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난초는 해마다 이렇게 우아한 보라색의 꽃을 이른 봄에 피운다. 겨울이 되면 잎들까지 모두 시들어 떨어지고는 다시 봄이 되면 뿌리에서 움이 터서 잎이나고 이렇게 꽃까지 핀다. 보통의 다른 난초와는 습성이 사뭇 다르다. 이렇게 잘 자라는 습성 때문인지 제주도 길을 걷다보면 길가 화단에 이 자란이 군집을 이루어 피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야생에서 자라는 풀처럼 보이면서도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되면 '어? 이거 난초네?'하고 놀란다. 들풀이 피우는 꽃과 형태가 전혀 다른 난초가 피우는 꽃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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