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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gghite 2021. 6.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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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프리먼이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듯하다.
이 영화도 그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데이지 여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하며 자랐지만, 교사가 되어 젊은 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았다.
그녀에게는 블리라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는 엄마를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다.
할아버지가 허름한 공장을 인수해 방직 공장을 차렸는데, 그 사업을 아버지가 잇고 그것을 아들 블리까지 이어가면서 번창하게 된다.
유대인 집안인 데이지 여사의 집에 들어온 며느리가 개신교 신자여서 데이지 여사와 며느리가 잘 맞지 않지만 그래도 아들은 두 사람 사이에서 엄마에게도 아내에게도 최선을 다하며 산다.

고집스런 엄마는 자립심도 강하다.
아들과 며느리와 따로 살면서 모든 일을 알아서 잘하고 지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1950년대여서 아직 미국 사회에서는 집안 일을 돕는 흑인들이 있다.
데이지가 연로해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아들은 운전기사인 호크(모건 프리먼 역)을 고용한다.
깡깡한 데이지 여사는 이제 자기가 나이가 들어 운전도 남이 해줘야 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그래서 호크에게 사사건건 날을 세운다.

어쨌든 운전대를 호크에게 넘긴 데이지 여사는 자신의 까탈스런 말투와 행동에 언제나 웃음으로 대하는 호크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한평생을 열심히 살다가 이제는 자신조차도 돌보기 힘들어지는 노년이 된 깐깐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백인이며 유대인인 여성과 흑인이며 기독교인인 운전기사의 우정에 대한 것도 함께 다루는 영화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고집이 있고, 흔히 말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그 고집은 더 세진다.
너무 나이가 들어 치매가 시작된 데이지 여사가 양로원에서 호크와 나눈 대화가 인상깊었다.

데이지 : 잘 지내지?
호크 : 최선을 다해 삶을 살고 있어요.
데이지 : 나도 그렇다네.

우리는 젊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생각하며 막막해 할 때가 있다.
어쩌면 그 답은 '최선을 다해 삶을 살자'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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