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항상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던 영화이다. 팔을 다치고 그닥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요즘은 밀렸던 영화를 거의 보고 있다. 특히 관심이 간 것은 김희애의 연기와 김향기틔 연기였다. 김희애 연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난번에 ‘윤희에게’를 보고 그의 다른 영화가 궁금했었다. 김향기는 ‘증인’을 보고 팬이 되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왕따에 관한 것이다. 엄마와 언니랑 살던 천지는 엄마에게도 살갑고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아이였다. 워낙 성실하고 바른 아이라 어느날 집에서 자살을 하기까지 아무도 천지의 고민을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다. 영화가 천지의 죽음을 하나하나 추적해 가는 내용이라 줄거리를 거의 말할 수 없다. 이 사닞 하나만으로도 큰 스포가 될테니 그만 적어야겠다. 보다..
우리집 마당 화단에 피는 꽃이다. 아침에 해가 뜨면 꽃잎이 벌어졌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꽃잎이 오므라드는 신기한 꽃이다. 화단 귀퉁이에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며 거의 사계절 내내 꽃이 지고 핀다. 아마도 그래서 사철 채송화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리고 잎이 소나무 잎처럼 삐죽삐죽해서 소나무 송에 잎엽자를 쓰는 국화를 닮은 꽃이여서 송엽국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이 꽃이 화단에 피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제주도는 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사실 작년에 이 꽃이 거의 말라 죽었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 탓이 크다. 볕이 잘 드니 이렇게 내내 고양이가 화단에 누워 있었다. 그러니 꽃이 고양이에게 눌려 잘 자라지 ..
특별한 영화를 하나 보았다. 배경이 아프리카에 있는 말라위라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은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다. 몇십년 만에 마을에 가뭄이 들어 겨우 옥수수 몇 바구니만 수확을 했다. 이것으로 온식구가 일년을 먹어야 한다. 그나마 그것도 수확하지 못한 사람들은 식량을 찾아 마을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약탈을 하기도 한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식량도 겨우 일부만 살 수 있었고 그것도 겨우 한 포대 정도이다. 사람들은 돈도 먹을 것도 없다. 학교의 아이들은 등록금을 못 내서 학교에서 쫓겨나고, 그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자 마침내 학교도 문을 닫는다. 주인공 윌리엄도 겨우 가게 된 학교에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교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윌리엄은 과학에 관심이 많아 마을 사람들의 라디오도 고쳐주..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이다. 조정석은 영화든 드라마든 하물며 광고까지도 믿고 보는 배우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을 잘 모르지만 연기로 마음에 들어하는 도경수가 나온다. 두식(조정석 역)과 두영(도경수 역)은 단란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형 두식은 가출을 하고 온갖 사기를 쳐 감옥에도 여러 번 다녀온다. 유도 유망주였던 두영은 올림픽 출전 경기 도중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다. 감옥에서 동생의 소식을 들은 두식은 동생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그런 동생의 사연을 이용해 가석방을 받는다. 집에 와서도 동생은 돌보지 않고 동생의 돈으로 펑펑 쓰며 여전히 막나간다. 하지만 둘은 분명한 형제이다. 티격태격하며 지내지만 지난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며 점점 친해지게 된다. 스토..
다치고 나서 얼굴이 너무 많이 부어 호박죽을 열심히 먹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이 호박이 나오는 시기가 아니란다. 지난 번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샀을 때도 수입산이라고 되어 있었다. 집앞 마트에는 늙은 호박이 있긴 한데, 그걸로 호박죽을 만들어 먹어봤더니 너무 맛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비비고에서 나온 호박죽을 사봤다. 단호박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렌지에 데워서 먹어 봤는데, 내가 만든 호박죽과 완전히 맛이 다르다. 내가 만든 호박죽은 풋내가 난다고나 할까? 뭔가 맛없는 맛이 났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 맛이 있다. 남편 말이 단게 들어가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보통 꿀을 넣는다. 그리고 비비고 호박죽에는 팥도 들어갔다. 호박죽에 대한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 붓기를 빼기 위해 과자도..
전부터 많이 들었던 영화 제목이다. 상영시간도 2시간 45분으로 꽤 길다. 전쟁터에 나간 아들의 병사 소식을 들은 시계공이 기차역에 커다란 시계를 제작했는데, 전쟁터에서 죽은 모든 사람들이 다시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 한 아이가 태어나는데, 출산의 고통으로 엄마는 죽고 아빠는 태어난 아이의 이상한 몰골에 놀라 아이를 어느집 문앞에 버린다. 그집은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원 같은 곳이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아이를 못 낳는 퀴니라는 여자가 그 아이를 돌보며 벤자민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벤자민은 태어날 때 이미 아주 늙은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 수록 그는 점점 젊어지는 것이었다. 요양원에 할머니를 만나러온 데이지란 소녀를 알게 된 벤자민..
동백꽃은 제주가 추울 때 피었다가 어딘가에서 봄소식이 들려오면 그 꽃을 떨구는 그런 꽃이다. 벚꽃도 며칠 동안 내렸던 비 때문에 그 엔딩이 보였다.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일 때 곳곳에 마지막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엊그제 제주의 아픔 역사인 4.3이 있었다. 동백꽃은 4.3일 기리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붉은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걸 보고 4.3 때 허망하게 쓰러져 죽어간 제주도민을 기리는 꽃이 된 것이다. 미끄럼 사고로 집에서 쉬고 있는 나를 위해 동기들이 병문안을 왔었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3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있는 손님들에게 동백꽃이 새겨진 마스크를 나누어주었다. 4월 3일 날 병원에 갈 때 이 마스크를 쓰고 가서 뿌듯했다. 아직도 우리집에는..
지난 주말 방구석 1열에서 소개한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았다. 오래된 영화지만 난 아직 보지 못한 영화였는데, 소개 내용이 참 재미 있었다. 채연과 경석은 티격태격하는 연인 사이이다. 그들은 서툰 사랑으로 둘의 관계를 유지해 간다. 그런 그들의 사랑 이야기인가 하며 영화를 보다 보면, 전세대의 낯선 인연이 얽히고 설켜 지금 세대의 가족이 탄생한 이야기를 아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여배우들의 젊은 날의 모습과 나이가 들어 인생을 터득한 듯한 여유있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틀이 아주 멋지게 전개되고 있었다. 꽤나 잘 만든 이런 영화를 나는 왜 아직 못 봤는지 모르겠다.
손목 부상으로 손을 쓸수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손 안 쓰고 할 수 있는 영화 보기, 책 읽기를 해야 할 듯하다. 책은 내일 도서관에 가서 빌리기로 하고, 오늘은 영화를 봤다. 처음 선택한 영화는 '첨밀밀'이다. 어려서 볼 때는 다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인데, 나이 들어 보니 참 애절한 영화였다. 모두가 알듯이 주제가인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은 영화의 내용을 더 절절하게 해주었다. 여명이 이 영화로 왜 만인의 연인이 되었는지도 알겠다. 어쩜 저런 진지하고 순수한 눈빛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자전거를 타고 남방을 휘날리며 보일 듯 말듯, 잡힐 듯 말듯 요리저리 달리는 여명의 모습은 심장이 쿵하게 한다. 올봄에는 손목 부상으로 자전거도 못 탈텐데.... 자전거 타고 싶다~~
일을 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여기저기 좀 아프다. 특히 옛날부터 아팠던 팔목이 최근 심하게 아팠다. 그전에 뜨개를 많이 해서 아픈 거 같기도 하고.. 컴퓨터 자판을 너무 많이 쳐서 아픈 거 같기도 하고.. 그랬던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팔목이 요즘 유난히 아파서 한의원을 다녀왔다. 골프선수들에게 생기는 골프엘보란다. 난 골프를 전혀 칠 줄 모르는데...ㅋ 한의원 선생님께서 찜질과 침 그리고 부항까지 놔주셨다. 이 한의원의 특징은 선생님이 침을 놓다가 어디 다른데 아픈데 없으세요? 라고 물을 때 아픈 곳을 이야기하면 거기에도 침을 놔 주신다. 다른 한의원은 한번 방문에 한군데만 치료를 해준다는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 일해서 손가락 관절도 아프다고 얘기했더니,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침을 놔주셨다. 팔목에 맞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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