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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동백꽃

gghite 2021. 4. 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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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제주가 추울 때 피었다가 어딘가에서 봄소식이 들려오면 그 꽃을 떨구는 그런 꽃이다.
벚꽃도 며칠 동안 내렸던 비 때문에 그 엔딩이 보였다.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일 때 곳곳에 마지막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엊그제 제주의 아픔 역사인 4.3이 있었다.
동백꽃은 4.3일 기리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붉은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걸 보고 4.3 때 허망하게 쓰러져 죽어간 제주도민을 기리는 꽃이 된 것이다.

미끄럼 사고로 집에서 쉬고 있는 나를 위해 동기들이 병문안을 왔었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3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있는 손님들에게 동백꽃이 새겨진 마스크를 나누어주었다.
4월 3일 날 병원에 갈 때 이 마스크를 쓰고 가서 뿌듯했다.

아직도 우리집에는 2년 전에 주민센터에서 모든 주민에게 나눠준 동백꽃브로치가 있다.

오빠가 3D 프린터로 만들어준 소녀상에게도 동백꽃을 한송이 안겨주었다.
제주는 4월이 되면 누구나 동백꽃을 보며 4.3을 기억한다.
나도 제주에서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4월이 되면 동백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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