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계약직으로 다니던 급식실 조리사님이 준 무화과이다. 무화과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땅에 꽂아 두면 나무가 된다고 한다. 조리사님이 가지 두개를 줬었는데, 이게 정말 나무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집 화단에 꽂아두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심히 꽂아두었던 가지에서 뭔가 움이 트더니 초록색 뭔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잎인지 꽃인지 열매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봉긋하게 올라왔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 무화과라고 한단다. 그런데,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맺을 수는 없다. 그래서 열매라고 생각하는 것이 꽃이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무화과 나무는 아주 잘 자라는 나무라고 하니, 이게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면 무화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조리사님이 이 무화과 가지를 주..
영화 쎄시봉을 보았다. 어릴 때, 트윈폴리오 노래를 들으면 왠지 센치해지곤 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 배우 정우가 나오는 것을 재미있게 봐서 그 배우에 대한 기대도 컸던 듯하다. 물론 배우 강하늘도 좋고.ㅋ 영화는 이 둘의 사랑이야기와 쎄시봉의 전설의 가수였다는 트윈폴리오의 탄생과 관련된 내용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린 것이 일정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음악 공연을 주로 했다는 쎄시봉과 같은 문화는 접해보지 않았지만, 그들의 촌스러움이 왠지 끌리는 것도 있다. 흔히 복고라고 하면 이들의 문화가 현대에 와서 재현되는 것일라나? 내가 자라던 ..
코로나가 생기고 가장 호황을 이루는 게 아마도 배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그 동안 가게에 가서 먹고 사던 것들이 거의 배달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은 음식을 거의 배달을 시켜 먹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아니면 조심스럽게 마스크 쓰고 가서 먹는 편이다. 이런 배달업의 호황과 맞물려 택배도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남편이 쿠팡 와우를 신청했다. 한달에 2900원을 내면 일부 품목이 택배비가 무료라고 한다. 제주도의 경우는 도서지역으로 택배비가 훨씬 더 비싼데, 이 와우를 이용하면 도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온다. 그래서 주문한 과자이다. 옛날 과자라고도 하고 센베이 과자라고도 하는 과자이다. 그것도 종류별로 들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
우리나라 영화 중 관객 동원이 가장 많았던 영화가 '명량'이라고 들었다. 거의 둘 중 하나는 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영화를 난 아직도 안보고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영화라고 권하는 영화라 끌리지 않지만 언젠가는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집에서 쉬면서 하루에 영화를 두세 편씩 보다보니, 명량도 볼 여유가 생겼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거 아무것도 안하고 영화만 봤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집중이 안되는지 다 보고도 그닥 인상깊은 장면이 남지 않았다. 스토리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집중이 되지 않았다. 건성건성 봐도 왠지 결말을 아는 영화를 보는 따분함같은 것이 있었다. 유명한 배우도 매우 많이 나오지만, 캐릭터가 특별히 인상깊은 사람이 없었..
지난번 미끄러져 넘어질 때 얼굴이 약간 찢어졌었다. 손톱만큼 그것도 아주 얕게 찢어져서 병원에서도 꼬매주질 않았다. 그래도 새살을 돋게 하는데에 생선회가 좋다는 급식소 언니의 조언대로 회를 사다 먹었다. 우리 집에서는 동문시장이 매우 가깝다. 동문시장에 가면 '올레수산'이라는 관광객에게 유명한 횟집이 있다. 횟집이 여러 개 있지만 그 집이 특히 유명한 이유를 이번에 알았다. 그 전에도 회를 한번 사먹는데, 올레수산이 왠지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회를 사 먹었더니 같은 가격인데 회가 너무 얇고 양도 적었다. 올레수산에서는 주문할 때 '두껍게 썰어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면 아주 두툼하게 썰어준다. 회가 두툼하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그래서 올레수산이 유명한 듯하다. 멍게도 한접시 사고..
영화 안시성을 보았다. 유명한 영화지만 그 동안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어쩌다 사장'에서 조인성과 안시성에 나왔던 배우들이 좋은 캐미를 보여주는 걸 보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당나라의 공격을 받는 고구려의 북방에 있는 안시성을 지키는 양만춘과 그의 부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안의 사람들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안시성을 지키는 것이 고구려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로움이 잘 그려진 영화였다. 역사 속 전쟁을 다룬 영화를 몇번 본 적이 있는데, 크게 재미있어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꽤 박진감도 느껴지고 전체적인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강원도 화천의 작은 슈퍼마켓에 어쩌다 사장이 된 조인성의 모습이 왠지 끌렸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봐도..
예전에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매우 감동 깊게 본 기억이 있다. 이번에 본 '달려라 아이야'는 그냥 중국어 공부도 할 겸 중국영화를 고른 것이었다. 싱가포르 영화라고 하는데, 간단한 중국어가 들리고 해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천국의 아이들'을 리메이크한 영화였던 것이다. 천국의 아이들에 나왔던 천사같은 이 남매가 리메이크되어 포스터에 나온 아이들이 되었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결말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이 감동을 주는 것이라, 다시 봐도 아주 좋았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학교갈 때 신고가는 운동화를 살 형편이 안된다. 동생의 신발이 신을 수 없을 만큼 낡았는데, 오빠가 운동화를 수선해 가지고 오다가 그만 잃어버린다. 그후, 오빠의 운동화를 오전에는 동생이 신고 학교에 가고, 오..
이 영화가 천만이 훨씬 넘는 관객이 본 영화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게나 화제가 되는 동안 보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왠지 유명해도 끌리지 않는 영화가 있다. 영화 제목에서처럼 이승에서의 죄에 대해 저승에서 벌을 받는 뭐 뻔한 이야기일 거란 선입견 때문인 듯하다. 영화 내용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리를 끌어가는 게 매우 단단해서 뻔한 내용임에도 흡입력이 있는 영화였다. 이들이 일종의 저승사자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승에서 좋은 일을 많이한 '귀인'을 저승길 49일간 살인, 나태, 거짓 등 7가지 죄에 대한 재판을 거쳐 49명을 환생시키면 그들도 환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찾아온 마지막 '귀인'이 바로 이 소방관이다. 하지만 그 소방관은 많은 의로운 일을 하고 ..
지난 번 넘어져 얼굴과 손목을 다친 후, 병원 치료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중, 얼굴의 부기를 빼기 위해서 호박죽을 열심히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만든 호박죽은 시중에서 파는 호박죽의 맛을 따라가기 힘들다. 달작지근한 호박죽을 먹기 위해 늙은 호박이 아니라 단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도 시중 호박죽의 단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단맛 내는 것을 한도끝도 없이 넣을 수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팥이다. 팥을 사서 삶아서 넣자니 그건 꽤나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특히 팥을 삶을 때는 콩을 삶듯이 물을 넣고 푹 삶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번 새물로 갈아주면서 몇 시간을 삶아야 제대로 삶은 팥의 맛을 낼 수 있다고 들었다. 콩의 경우는 오래 삶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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