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식빵을 만들었다. 작년에 바게트빵을 만들어 먹겠다고 바게트 전용 밀가루를 25킬로 짜리를 샀던 적이 있다. 일년 내내 정말로 열심히 만들어 먹었는데도 5킬로 정도는 못 먹었다. 밀가루가 유통기한이 있어서 더는 만들어 먹기가 그래서 다시 밀가루를 사러 갔다. 빵을 만드는 강력 밀가루를 소포장으로 팔고 있어서 1킬로 짜리를 두개 사왔다. 밀가루를 사면서 생이스트도 샀다. 가게에서 유통기한이 가장 길게 남은 것으로 사왔지만 그래도 한달 안에 이걸 다 먹어야 한다. 식빵 한번 만들 때마다 겨우 18g밖에 안 들어가니, 이것도 조금 먹고 다 버려야 한다. 왜 이런 걸 소포장으로 팔지 않는지 모르겠다. 사실 500g에 2,000원밖에 안하니 소포장으로 싸서 팔기도 그렇긴 하다. 어쨌든 우유식빵에 들어가는 모든..
우리 동네는 이렇게 집집마다 담장에 장미를 심어둔 집이 많다. 오월이 되면 이런 집들에서는 장미가 매혹적으로 피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는다. 장미꽃하면 왠지 꽃꽂이나 꽃다발을 생각하는 것은 나만 그럴까? 귀한 꽃처럼 느껴지는 장미가 이렇게 집집마다 피어 있는 것이 유독 제주도여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장미는 손톱만한 봉우리로 있다가 때가 되면 거의 어른 주먹만하게 꽃을 피운다. 그 작은 봉우리에 어떻게 저렇게 큰 꽃이 들어 있었을까 신기하기까지 하다. 제주도의 돌담하면 일미터도 안되게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집은 돌담이면서도 꽤 높다. 내 키 보다도 높으니 거의 이미터 정도는 될 듯하다. 그래서 장미가 피었지만 겨우 담장 위로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다. 옆집 장미인 위의 사진과 달라서 지나는..
이런 영화가 있는지 몰랐다. 넷플릭스 첫 화면에 뜨길래 하루 날을 잡아서 봤다. 영화의 내용은 어느 날 찜질방 개인 라카에서 발견된 수상한 가방 때문에 시작된다.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가 그 가방을 발견했고, 손님이 그 가방을 두고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았다. 뭐가 들어 있는 건지 확인해 보니, 그 안에는 오만원 짜리 현찰이 가득했다. 우선은 매니저나 교대 아르바이트하는 사람 몰래 분실물 보관소에 둔다. 영화는 이 가방이 주인 없는 가방이 된 내막과 그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서 목숨 걸고 싸워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반전 매력이 잘 드러나고 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나와서 놀랬다. 전체 내용에서 주연급은..
급식실에서 생선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생선 눈알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니까, 동료가 집에 "부시리 머리가 있는데 먹을 줄 알아요?"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사실 먹어본 적은 없다. 생선을 통째로 먹어본 적은 있지만, 머리만 먹을 줄 아느냐는 질문이 뭔가 의아했다. 아무튼 큰 부시리를 잡아 몸통을 회로 먹고 머리는 따로 먹으려고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며 한번 가져다 줄테니 먹어보란다. 보통 생선 대가리는 손질해서 버리는 걸로 알았는데... 그렇게 해서 내가 받는 부시리 머리이다. 이게 얼마나 크냐면... 내 머리 보다 크닷!!! 이걸 해동시키는데도 하루가 걸렸다. 그리고 머리에 붙은 살을 해체해 보니,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아가미가 있는 턱 부위에서 거의 스테이크를 구워먹을 수 있는 덩어리..
신과 함께 - 죄와 벌을 보고 매우 재미있어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신과 함께 인과 연도 보았다. 죄와 벌에 나오는 삼차사가 어떻게 차사직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세명의 차사가 과거에 서로를 미워하는 인연이나 서로를 도와주는 인연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또한 그들은 그런 인연 속에서 서로에게 생명을 구해주기도, 끝내는 죽음을 주기도 하는 인연이 있었다. 앞편에 나왔던 귀인을 다시 환생 시켜주기 위해 차사들이 자신들의 이승에서의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신과 함께가 죄와 벌 뿐 아니라 인과 연도 함께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번 죄와 벌의 리뷰를 썼을 때, 두 영화가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걸 알고 나니 ..
요즘 제주도에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문제이다.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서 전파되고 있어서 제주도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 급식도 없고, 그냥 교직원 식사만 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도 일찍 끝난다. 급식실 언니들이 퇴근하면서 방선문으로 산책을 가자고 했다. 방선문은 신선이 와서 놀았다는 곳이라는데, 가는 길이 올레길이라 나무도 많고 산책길도 잘 가꾸어져 있다. 분명 산책이라고 했는데, 한시간도 넘게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목적지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안전띠를 여기저기 매 놓았다. 꽃도 많이 피고 날씨도 좋고 다 좋았다. 다시 내려오는데도 한시간이 훌쩍 넘었다. 산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빡센 산책이었다. 다음엔 오름에도 올라가자고 하는데... 난 평지는 잘 걸어도 가파..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가진 양미숙(공효진 역)은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이다. 제2 외국어로 러시아어가 인기가 없기도 하지만 새로 부임한 이유리 선생님 때문에 양미숙은 중학교 영어 선생으로 가게 된다. 몇번의 우연을 오해한 양미숙은 같은 학교 남자 선생님인 서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한다. 양미숙은 서선생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자신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며 지낸다. 영화 내용은 좀 황당하다.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양미숙의 캐릭터는 분명한 스토커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여배우가 예쁜 캐릭터를 버리고 특이한 성격과 감정을 가진 밉상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평소 공효진의 연기를 좋아했는데, 이 영화에 나온 양..
첫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줄리는 옆집에 새로 이사온 브라이스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린다.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은 꼬마 숙녀이지만 그녀에게는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아이가 운명과도 같이 느껴진다. 이런 줄리는 마치 불도저처럼 먼곳에서 브라이스가 보이면 마구 다가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적극적인 소녀이다. 하지만 어린 브라이스는 이런 줄리가 부담스럽고 싫다. 언제나 줄리를 피해다니고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줄리의 짝사랑은 학교를 들어가고 성장하여 청소년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줄리의 짝사랑이었던 이들의 관계가 역전되는 계기가 생긴다. 집에서 기른 닭이 낳은 계란을 브라이스에게 기쁨 마음으로 선물했는데, 브라이스는 그 정성 들인 계란을 쓰레기통에 버려버..
지난 번에 만들어 놓은 옥상텃밭. 이제 상추가 먹을 만큼 자라기 시작했다. 씨를 넣었던 것들도 모두 싹이 터서 초록빛의 새싹이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고추는 눈에 띄게 자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에서 새잎이 여기저기 나온다. 방울 토마토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벌써 지주를 해주고 줄기를 메주기까지 했다. 어제 봤을 때는 토마토도 콩만하게 달려 있었다. 화분을 이용해 꾸며놓은 옥상 텃밭에서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주니 너무 기분이 좋다. 며칠 전부터 옥상에 올라가서 이렇게 상추를 한줌씩 따오고 있다. 아직 어린 잎이라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다. 제주도에는 지난 주부터 간간히 비가 내리고 있다. 거의 하루 걸러 하루씩 비가 내리니까, 식물에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거름이나 다름 없다. 그러다..
요즘 계속 재미없는 영화만 본다. 내 흥이 줄어든 건지, 아무튼 좀 그렇다. 영화 ‘용의자 X적 헌신’은 지난 번에 중국판으로 봤던 영화이다. 그때는 아무런 정보 없이 중국어 공부나 하려고 봤었었다. 보는 내내 꽤 흥미진진해서 아주 재미있게 봤었다. 같은 영화인데 한국판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결말을 알아서인지 그닥 재미가 없었다. 옆집 여자의 우발적 살인을 알게 되고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만드는 조용하지만 천재적인 수학선생의 역에 류승범이 나와서 관심이 가긴 했다. 역할에 잘 어울리게 연기를 한 듯하다. 하지만 조용하지만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역을 맡은 이요원의 연기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완전히 역할에 빠져들지 못한 연기 같았다. 원작이 소설이라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소설로도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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