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종종 ‘후렴이 없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핏 옳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전개에 깊이가 없다고 할까. 미로 속으로 들어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그런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 여지없이 녹초가 되고 피로도 의외로 오래간다. -‘후렴이 없는 사람’ 과 대화해본 적이 있다. 뭐든 대화내용을 너무 강조해 호들갑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한참을 대화하다보면 지치게 하는 사람이다. 대화에도 여유가 없는 사람이랄까? 나도 너무 ‘진지충’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굵게 만 김밥이란 정말 참 훌륭하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모두 한 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김밥 양끝의 내용물이 다 튀어나온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어째..
산책하기에 딱 적당한 오름이 있다고 급식소 언니들이 가보자고 했다. 워낙 걷는 걸 좋아하는 언니들이라서 '딱 적당하다'는 게 나와 기준이 다르지만 따라 나서기로 했다. 약속 시간은 새벽 5시다. 일찍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 언니들의 신조이다.. 이른 시간이라 가는 길에 안개도 엄청 끼었다. 초입에는 이렇게 빽빽하게 삼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좋다. 특히 이 나무는 곧게 쭉쭉 뻗은 것이 언제 봐도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숲길을 걷는데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맨 앞에서 걷는 내가 나뭇가지를 하나 들고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걸어가야 했다. 이른 새벽에 산책을 할 때는 이렇게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걷는 게 상식이라는데, 나는 처음 알았다. 한시간 조금되게 걷고..
아주 멋진 영화를 봤다. 가끔 넷플릭스의 첫화면에 소개되는 영화를 아무 사전 정보 없이 클릭해서 본다. 넷플릭스도 유튜브처럼 내가 즐겨 보는 컨텐츠에 입각해서 나에게 소개를 해주는 건지... 아무튼 뜬금없이 올라오는 영화를 보다보면 꽤나 내 취향에 맞는 영화인 경우가 많다. 이번 영화도 보고 나서 그 잔상이 오래오래 남아서 이렇게 영화 리뷰도 며칠을 생각을 정리하고 쓰게 되었다. 의지할 곳 없는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사 아주머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수용소에서의 아픈 기억을 안고 살고 있다. 유흥가에서 일하다가 나이가 들어 유흥가의 다른 아가씨들의 아이를 돌봐주면서 근근히 살고 있다. 로사 아주머니의 역을 맡은 사람은 소피아 로렌이라고 한다. 소피아 로렌이라는 배우의 영화를 본 적..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잊지 않고 고르는 책이 있다. 바로 여행기이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지만 언제나 떠날 수 없는 게 여행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서라도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기를 고르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고르는 편이다. 이 책은 얼핏 보니 사진도 많았고, 세계여행을 하는 내용이라니 더 끌렸다. 아마도 각 나라의 커피와 관련한 경험을 피력한 여행기일 거라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커피 원산지를 여행 다닌 것이었다. 순수한 여행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취재(?) 느낌이 나는 여행이어서 내용이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간까지 읽다가 그만 읽었다. 가끔씩 나타나는 작가의 편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이 사는 움막 같은 집안에서도..
옥상텃밭에 심은 방울 토마토는 정확히 말하면 대추 토마토이다. 내가 알고 있는 토마토 보다 좀 길쭉해서 크기가 크다. 대추 토마토여서인지 기대했던 거보다 많이 열리지 않는다. 이렇게 토마토 가지가 생기면 거기에 토마토가 방울방울 생겨서 그게 빨갛게 금방 익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심은 대추 토마토는 비슷하게 자라는 거 같은데, 익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매일 옥상에 올라가서 겨우 요정도 수확해 오는 것이 다다. 감질맛난다..ㅜㅜ 이런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도 같다. 토마토의 품종이 달라서 그렇다는 것이 첫번째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토마토 모종을 땅에 심은 것이 아니라 화분에 심은 것이어서 열매를 먹어야 하는 토마토가 지력을 많이 받지 못하고 양분이 풍부하게 공급이 되지 않는 것이 ..
지난번에 넷플릭스에서 빨간머리 앤을 드라마 시리즈로 봤었다. 시리즈가 시즌3까지 있는데, 우선 시즌1만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보았다. 시리즈로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즌1에서 매우 궁금하게 끝나서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엄청 궁금했던 이유도 있다. 보통은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원작의 내용을 영화에 다 담아내지 못한다. 소설로 읽으면 더 디테일한 전개와 긴 서사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화면에 담아내면 역부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빨간머리 앤'은 반대였다. 거의 비슷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영화가 더 풍부하게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시즌1의 끝부분에서 이야기 전개가 소설과 다르게 틀어졌다. 앤이 좋아하는 남자아이인 길버트의 이야기를 다르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시즌을 ..
우리집 화단에 핀 꽃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꽃대가 1미터 이상 올라와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꽃을 피운다. 구글링을 해서 찾아보면 아가판서스라는 꽃이라고 한다. 외래종인 것 같은데, 해마다 아주 잘 자라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운다. 아래 잎을 보면 분명 수선화의 일종일 거 같은데, 노란꽃을 피울 거란 예상과 달리 연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때가 되면 약속을 어기지 않고 피는 이런 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수선스럽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다가 주어진 의미를 성실히 행하는 것 같다. 오늘이 벌써 6월의 마지막 날. 나는 내게 주어진 의미들을 성실히 행하며 한해의 중간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해는 새로 직장에 들어가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바빴다.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한 것이라 몸에 조금 부치기도 하다...
김진명의 소설 '천년의 금서'를 읽었다. 김진명하면 옛날에 읽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이 생각나는 작가이다. 그 당시 그 책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조리사님이 이 책을 읽고 재미있다고 빌려주었다.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하루만에 다 봤으니... 하지만 전에 읽었던 책 때문에 기대가 커서인지 이번에 읽은 '천년의 금서'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다. 소설의 내용은 대한민국의 이름이 지어지게 된 역사적 근거를 찾는 이야기이다. 한국이나 대한민국이라고 할 때 '한'이 삼한의 '한'을 계승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의문을 품고, 고조선 이전에 '한'이라는 이름을 쓰던 우리의 조상이 있었고 그 이름을 이어 '한'이라는 이름을 계승했다는 근거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전에 봤던 영화이다. 그때도 꽤 재미있게 봤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기간은 6월 30일까지라는 공지를 보니 왠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미 내용을 아는 영화를 다시 보면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주 재미있는 영화여야 다시 보기 할 때 자세히 보겠지만. 빅터 나보스키(톰 행그스 역)는 동유럽에 있는 크로코지아(사실 난 모르는 나라이다) 사람이다. 재즈를 좋아하던 아버지가 여러 재즈 뮤지션의 사인을 받다가 마지막 뉴욕에 있는 뮤지션의 사인만 못 받고 돌아가셨다. 그런 아버지와 마지만 사인을 받아 주겠다고 약속한 빅터는 영어도 한마디 못하면서 미국으로 왔다. 빅터가 뉴욕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의 조국인 크로코지아에 전쟁이 나서 정부가 무너지게 된다. 그 바람에 빅터는 나라..
급식소 언니들이랑 광치기 해변에 다녀왔다. 해안가를 산책(?)하면 좋다고... 언제나 산책을 가자며 제안하는 언니들인데, 따라가 보면 꽤나 힘들게 걷는다. 그래도 워낙 제주도는 경치가 좋아서 힘들어도 다녀오고 나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광치기 해변에 가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며 따라가 보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바닷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해변에는 모래사장 보다는 널찍한 바위들이 드러나 있었다. 언니들이 싸온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다. 김밥에 김치는 그러려니 하는데, 전복 장아찌까지 가지고 왔다. 도대체 이 언니들에게 '산책'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ㅋ 바위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멸치들이 열댓 마리씩 있기도 했다. 한 언니가 '송사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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