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상에! 지난번 바스크 치즈 케이크도 대박이었는데, 이번엔 플라워케이크를 배울 기회가 생겼다. 요즘 선생님이 바쁘셔서 주말에만 쿠킹클래스를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일요일 오후에 이 플라워케이크 쿠킹 클래스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쿵쾅쿵쾅 가슴이 뛸 정도로 기대가 되었다. 너무 고급 기술이라서 어디서 쉽게 배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 가슴이 뛰었다. 두두두둥!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이다. 플라워를 만들 때 필요한 틀, 플라워를 옮길 때 쓰는 특별한 가위, 플라워를 만들 때 필요한 짤주머니 꼭지(?) 등 색을 입힐 색소들도 준비되어 있다. 케이크 아이싱할 때 필요한 돌림판 요게 주 재료이다. 선생님의 비법 레시피로 만들어 놓은 버터크림이다. 같이 수업하..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 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그냥 평범해 보이던 나무인데, 꽃이 피면 사람의 시선을 확 끈다. 모든 꽃이 그렇겠지만, 이 꽃은 올해 들어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꽃이다. 아마도 남편도 산책하다 이 꽃을 보고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나 보다. 그래서 나한테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 치자꽃과 꽃치자는 다른 것이란다. 우선 꽃 모양이 다르단다. 꽃잎이 한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치자꽃이고 여러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꽃치자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고 흔히 치자 물을 들인다고 할 때는 치자꽃의 열매로 물을 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은 하얗지만 물을 들이면 노랗게 된다고.. 꽃향기 또한 매력적으로 좋다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다. 급식소 언니들이랑 산책을 하다가도 이 꽃치자를 보..
요즘 걷기 책을 많이 읽는다. 걷는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인 듯하다. 이렇게 걷기 책을 많이 읽어두면 다음에 걸을 때 꽤나 멋지게 걸어낼 것 같다. 심심하기도 일종의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걷다 보면 서서히 무아지경에 빠져들면서 가벼운 피로감이 온몸의 근육에 스며들며 더는 걱정거리를 곱씹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오로지 걷기에만 수동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 기분을 느껴보면 걷기가 좋아진다. 나는 심심해 죽겠는 때가 없다. 심심하면 좋다. 기술이 있는 걸까? 길을 잃은 보행자가 갈피를 못 잡게 되면 길가의 구경꾼이나 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도움을 청할 수는 있지만 거기서 얻는 정보는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쉬워요. 곧장 가면 돼요.” 그 간단한 말 뒤에는 길의 철학이 모두 담겨..
움직거리기 무서울 정도로 덥다. 여름에 가장 더울 때를 삼복 더위라고 하는데, 다행히 올 여름도 그 삼복 중 중복까지 지나갔다. 앞으로 말복만 지나면 더위는 한풀 꺾일 것이다. 막상 한여름의 중간에 있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덥다는 생각에 만사가 귀찮아진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올 여름은 그렇게 심하게 더운 편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제주도에 이사오고 다음해였던 듯하다. 그 해에는 정말로 너무 더웠었다. 9월이 되어도 한여름의 무더위가 꺾이지 않았었다. 우린 따뜻한 제주도로 이사온 후 처음 맞는 여름이었어서, '아, 남쪽 섬나라의 더위는 장난이 아니구나.'하고 무척 놀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들도 제주도 살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했었다. 호되게 무더위를 한번 겪어서인..
첫 에피소드부터 경이러움이 확 밀려오는 책이다. 나무들은 옆의 나무와의 우정이 있어서 혹시 죽어가는 나무가 있으면 뿌리로 서로에게 양분을 나누어 준단다. 그리고 같은 키의 나무들은 절대로 옆의 나무를 침범해 가지를 뻗지 않는단다. 대단한 나무의 우정이다!!! 나무의 언어-먼저 향기로 먼곳에 있는 나무와 의사 소통을 하고, 화학적 작용으로 하지만 그건 분당 1센티를 가기 때문에 느리고, 균류를 이용해 ‘월드 와이드 웹’을 형성한다. 그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무에게도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가 있다는 이야기는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꽃의 형태와 색깔 역시 광고판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권태로운 초록 세상에서 남들보다 튀어 자신의 식당으로 벌들을 끌어모르기 위한 손짓이다. 벌은 한번 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단연코 '낙지볶음'일 것이다. 낙지의 쫀득한 식감도 좋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내게는 낙지볶음이 가장 맛있게 매운맛을 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매운 음식하면 불닭발을 사람들은 많이 생각한다. 아쉽게도 나는 닭발을 못 먹느다. 그래서 그 매운맛의 명성에 도전해 보질 못했다. 짬뽕같은 것도 매운맛을 맛있게 내는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국물을 곁들여야 하기 때문에 따로 땡기는 날이 있는 품목이다. 그런 점에서 낙지 볶음은 '먹으러 갈래?'하면 언제나 침샘이 자극되는 음식인 듯하다. 황고집은 급식소 언니들이 맛있는 낙지 볶음집이 있다며 함께 간 집이다. 통통한 낙지가 불맛을 제대로 내서 나왔다. 다른 낙지요리집과 달리 낙지볶음에 면사리가 없어서 의아했는..
지난 번에 영화로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원작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원작을 찾으며 작가에 대해서도 검색을 해 보았는데, 참 특이한 사람이었다. 책에 보면 작가의 이름이 두개로 되어 있다.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이다. 그 이유는 처음에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받았는데, 수상 후 큰 혹평에 시달렸다고 한다. 나중에 그는 가명인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다시 책을 써 공쿠르 상을 또 받았고, 수상 후에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콩쿠르 상은 한 작가에게 평생 한번만 주는 상이라는데, 그는 가명을 써서 그 상을 또 받은 것이다. 이런 작가의 에피소드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건, 인간 안에 붙박이장처럼 눈물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요게 있으면 집에서 파라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며 대구에 살고 있는 오빠가 보내주었다. 내가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고 하니 집에서 이걸로 매일 온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좀 있을 거란다. 이렇게 생긴 용기에 파라핀을 넣고 녹인 후에 사용하는 기계이다. 이렇게 생긴 파라핀을 네개 까 넣으면 된다고 한다. 리필해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여분의 파라핀도 한상자 함께 보내주었다. 온도를 맞춰놓고 3시간 정도 기다리면 이렇게 파라핀이 녹아 물처럼 되어 있다. 보통 50도에서 60도 사이의 온도 중 자신에게 맞는 온도를 찾아서 하면 된다고 한다. 나는 55도에 맞추었는데, 그래도 처음에 손을 넣을 때는 머리가 쭈뼛 서는 것처럼 뜨거웠다. 한번 넣고 1,2초 후에 손을 빼고 10초 정도 파라핀이 굳게 식힌 후, 다시 ..
원데이 클래스 쿠킹 클래스 평소에 너무 해보고 싶었던 수업이다. 그것도 제주에서 이런 클래스에 참여한다는 것이 왠지 삶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서 느낌이 아주 좋다. 내가 제과 제빵을 사랑하게 된 계기는 처음 입문했을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그냥 집에서 빵도 굽고 과자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다니게 된 제빵 학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이런 과정이 취미를 넘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도 꾸준히 다양한 레시피에 도전하길 좋아한다. 그런 삶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이런 쿠킹 클래스나 원데이 클래스라고 생각하는데, 제빵 선생님이 클래스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득달같이 가서 수업을 들었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 거봐..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못된다.(파스칼) 이 책은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이렇게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리라. 시작부터 흡입력이 좋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느린 사람들은 평판이 좋지 못하다. 흔히 느린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으며, 매사에 동작이 굼뜬데다가 서투르다는 말도 듣는다. 심지어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워낙 행동이 느려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좀 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여유 있는 동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도 우아함이라고 보기보다는 운동신경이 느리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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