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넘어져 얼굴과 손목을 다친 후, 병원 치료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중, 얼굴의 부기를 빼기 위해서 호박죽을 열심히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만든 호박죽은 시중에서 파는 호박죽의 맛을 따라가기 힘들다. 달작지근한 호박죽을 먹기 위해 늙은 호박이 아니라 단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도 시중 호박죽의 단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단맛 내는 것을 한도끝도 없이 넣을 수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팥이다. 팥을 사서 삶아서 넣자니 그건 꽤나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특히 팥을 삶을 때는 콩을 삶듯이 물을 넣고 푹 삶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번 새물로 갈아주면서 몇 시간을 삶아야 제대로 삶은 팥의 맛을 낼 수 있다고 들었다. 콩의 경우는 오래 삶지 않기 위해..
우리집 마당 화단에 피는 꽃이다. 아침에 해가 뜨면 꽃잎이 벌어졌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꽃잎이 오므라드는 신기한 꽃이다. 화단 귀퉁이에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며 거의 사계절 내내 꽃이 지고 핀다. 아마도 그래서 사철 채송화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리고 잎이 소나무 잎처럼 삐죽삐죽해서 소나무 송에 잎엽자를 쓰는 국화를 닮은 꽃이여서 송엽국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이 꽃이 화단에 피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제주도는 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사실 작년에 이 꽃이 거의 말라 죽었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 탓이 크다. 볕이 잘 드니 이렇게 내내 고양이가 화단에 누워 있었다. 그러니 꽃이 고양이에게 눌려 잘 자라지 ..
다치고 나서 얼굴이 너무 많이 부어 호박죽을 열심히 먹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이 호박이 나오는 시기가 아니란다. 지난 번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샀을 때도 수입산이라고 되어 있었다. 집앞 마트에는 늙은 호박이 있긴 한데, 그걸로 호박죽을 만들어 먹어봤더니 너무 맛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비비고에서 나온 호박죽을 사봤다. 단호박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렌지에 데워서 먹어 봤는데, 내가 만든 호박죽과 완전히 맛이 다르다. 내가 만든 호박죽은 풋내가 난다고나 할까? 뭔가 맛없는 맛이 났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 맛이 있다. 남편 말이 단게 들어가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보통 꿀을 넣는다. 그리고 비비고 호박죽에는 팥도 들어갔다. 호박죽에 대한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 붓기를 빼기 위해 과자도..
동백꽃은 제주가 추울 때 피었다가 어딘가에서 봄소식이 들려오면 그 꽃을 떨구는 그런 꽃이다. 벚꽃도 며칠 동안 내렸던 비 때문에 그 엔딩이 보였다.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일 때 곳곳에 마지막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엊그제 제주의 아픔 역사인 4.3이 있었다. 동백꽃은 4.3일 기리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붉은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걸 보고 4.3 때 허망하게 쓰러져 죽어간 제주도민을 기리는 꽃이 된 것이다. 미끄럼 사고로 집에서 쉬고 있는 나를 위해 동기들이 병문안을 왔었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3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있는 손님들에게 동백꽃이 새겨진 마스크를 나누어주었다. 4월 3일 날 병원에 갈 때 이 마스크를 쓰고 가서 뿌듯했다. 아직도 우리집에는..
일을 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여기저기 좀 아프다. 특히 옛날부터 아팠던 팔목이 최근 심하게 아팠다. 그전에 뜨개를 많이 해서 아픈 거 같기도 하고.. 컴퓨터 자판을 너무 많이 쳐서 아픈 거 같기도 하고.. 그랬던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팔목이 요즘 유난히 아파서 한의원을 다녀왔다. 골프선수들에게 생기는 골프엘보란다. 난 골프를 전혀 칠 줄 모르는데...ㅋ 한의원 선생님께서 찜질과 침 그리고 부항까지 놔주셨다. 이 한의원의 특징은 선생님이 침을 놓다가 어디 다른데 아픈데 없으세요? 라고 물을 때 아픈 곳을 이야기하면 거기에도 침을 놔 주신다. 다른 한의원은 한번 방문에 한군데만 치료를 해준다는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 일해서 손가락 관절도 아프다고 얘기했더니,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침을 놔주셨다. 팔목에 맞은 침..
웻지감자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사실 난 웻지감자가 뭔지 잘 몰랐다. 이름만 듣고 뭔지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서 만들어 보았다. 웻지(wedge)는 '쐐기', '쐐기 모양'이라는 뜻이란다. 즉, 감자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서 만든 감자요리란 뜻인 듯하다. 근데 쐐기라는 이름 보다는 '반달 모양'이라는 이름이 더 즉각적인 것 같다. 어쨌든 만들긴 어렵지 않았다. 지인이 준 맛있는 감자를 수세미로 문질러 깨끗하게 씻는다. 쐐기 모양이 살도록 8조각을 내서, 물에 20분 정도 담궈둔다. 감자를 담궈둔 후, 소스를 만든다. 먼저 버터를 중탕으로 녹이고 마늘을 다진다. 녹인 버터와 다진 마늘, 소금 약간, 설탕 약간, 후춧가루 넉넉히, 파슬리 조금을 넣고 섞어준다. 물기를 뺀 감자에 소스를 골고루 잘 발라준다...
제주에 이사와서 삼성혈 근처에 산지 거의 5년이 되어 간다. 삼성혈은 제주의 역사와 관련한 의미있는 곳이다. 땅에 세 개의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서 태고적에 고씨, 부씨, 양씨가 나와서 제주도민의 시조가 되었다는 뭐 그런 스토리가 전해져 온다. 제주에 관광와서도 이사와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삼성혈이다. 그런데 공원에 운동을 하러 가는데, 삼성혈 주차장에 렌트카가 많이 와서 북적북적하다. 여지껏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뭔일인가 했는데, 남편의 말에 의하면 삼성혈 안에 벚꽃이 유명하단다. 우리는 그래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삼성혈에 입장해 보기로 했다. 도민 할인 50%를 받고.ㅋ 사람들이 북적이며 줄을 서 있는 곳이 있었다. 아, 저기가 세 개의 구멍이 있는 곳이구나. 하고 가 보았더니 아니었다..
꽤 오랫동안 백수로 지내던 나는 저녁에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냥 그날 하던 일 다 마무리하면 잠을 잤기 때문에 보통 12시가 훌쩍 넘어서 자기 일쑤였다. 이번에 급식실에 취업이 되고부터는 매일 출근을 해야하니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 특히 제주도에 이사와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지 않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는 나와의 약속 때문에 출퇴근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많아서 제 시간에 집에서 나서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정해진 시간에 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커피를 마셨다가 저녁에 잠이 안 오는 날이 가끔 있는데, 그런 날은 너무 힘이 든다. 잠자는게 힘이 들면 다..
우리는 사탕을 원래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탕을 샀다.ㅋ 요즘 일이 힘들어서 그런지 급식실에서 누가 사다놓은 이 사탕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남편이 쿠팡 와우인지를 가입했더니 한달에 2,900원만 내면 몇가지 물건은 배송비가 없다고 한다. 제주도는 언제나 배송비가 항상 5,000원 이상이 드는데 무료라니 꽤 괜찮은 거다. 그래서 이 사탕을 쿠팡에서 주문해 보있다. 요렇게 해놓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될 것 같다. 먹다가 도대체 사탕이 몇개나 들었는지 궁금해 세어보니 500개가 넘는다. 아마도 일년 이상을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사탕을 보니 엄마아빠가 생각이 나서 거기에도 주문해서 보내드렸다. 물론 배송비도 무료였고, 하루만에 배송도 완료가 되었다. 아빠가 ‘이거 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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