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에서 생선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생선 눈알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니까, 동료가 집에 "부시리 머리가 있는데 먹을 줄 알아요?"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사실 먹어본 적은 없다. 생선을 통째로 먹어본 적은 있지만, 머리만 먹을 줄 아느냐는 질문이 뭔가 의아했다. 아무튼 큰 부시리를 잡아 몸통을 회로 먹고 머리는 따로 먹으려고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며 한번 가져다 줄테니 먹어보란다. 보통 생선 대가리는 손질해서 버리는 걸로 알았는데... 그렇게 해서 내가 받는 부시리 머리이다. 이게 얼마나 크냐면... 내 머리 보다 크닷!!! 이걸 해동시키는데도 하루가 걸렸다. 그리고 머리에 붙은 살을 해체해 보니,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아가미가 있는 턱 부위에서 거의 스테이크를 구워먹을 수 있는 덩어리..
요즘 제주도에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문제이다.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서 전파되고 있어서 제주도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 급식도 없고, 그냥 교직원 식사만 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도 일찍 끝난다. 급식실 언니들이 퇴근하면서 방선문으로 산책을 가자고 했다. 방선문은 신선이 와서 놀았다는 곳이라는데, 가는 길이 올레길이라 나무도 많고 산책길도 잘 가꾸어져 있다. 분명 산책이라고 했는데, 한시간도 넘게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목적지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안전띠를 여기저기 매 놓았다. 꽃도 많이 피고 날씨도 좋고 다 좋았다. 다시 내려오는데도 한시간이 훌쩍 넘었다. 산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빡센 산책이었다. 다음엔 오름에도 올라가자고 하는데... 난 평지는 잘 걸어도 가파..
지난 번에 만들어 놓은 옥상텃밭. 이제 상추가 먹을 만큼 자라기 시작했다. 씨를 넣었던 것들도 모두 싹이 터서 초록빛의 새싹이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고추는 눈에 띄게 자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에서 새잎이 여기저기 나온다. 방울 토마토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벌써 지주를 해주고 줄기를 메주기까지 했다. 어제 봤을 때는 토마토도 콩만하게 달려 있었다. 화분을 이용해 꾸며놓은 옥상 텃밭에서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주니 너무 기분이 좋다. 며칠 전부터 옥상에 올라가서 이렇게 상추를 한줌씩 따오고 있다. 아직 어린 잎이라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다. 제주도에는 지난 주부터 간간히 비가 내리고 있다. 거의 하루 걸러 하루씩 비가 내리니까, 식물에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거름이나 다름 없다. 그러다..
아는 언니의 친언니가 전라도에서 죽순을 따서 손질까지 해서 보내주셨단다. 언니가 나도 한번 먹어보라고 줬는데, 세상에 죽순이 이렇게 크다. 일부는 먹기 좋게 썰어서 줬고, 일부는 이렇게 죽순 모양 그대로이다. 태어나서 죽순 요리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 우선은 식용유에 소금만 넣고 볶아 먹어보았다. 죽순 본연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죽순은 아무런 맛이 안 난다는데, 고소한 맛이 나는 걸 보면 아마도 식용유 맛인 듯하다. 그리고 약간 아린 맛이 난다. 죽순을 삶아서 물에 담궈두어 아린 맛을 빼고 준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약간 뒷맛이 아린 맛이 났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 아린 맛이 고혈압에도 좋고 두루두루 좋다고는 한다. 아무튼 먹기에는 힘드니, 큰 것은 하루 정도 물에 더 담궈둬야 할 듯하다..
우리집 물부엌 옥상에 텃밭은 만들어 보았다. 제주도 구옥에는 '물부엌'이라는 공간이 있다. 주거를 하는 곳에서 떨어진 마당 한쪽에 독립적으로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물을 사용해 살림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과거 제주에서는 어떤 형태로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 집은 보일러실과 세탁장 그리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이 구성되어 있다. 그 물부엌 위에 옥상이 있는데 널찍해서 빨래도 널 수 있고 장독대도 마련해 놓을 수 있다. 우리가 올해는 여기에 텃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다이소에 가서 화분을 사고 재래시장에 가서 모종을 사고 농약방에 가서 상토를 사다가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심었다. 그리고 양귀비, 메리골드, 코스모스 등 꽃씨도 뿌리고, 바질 같은 허브씨도 뿌려 보았다. 제주로 이..
우리집 화단 옆 큰 화분에 핀 꽃이다. 이름은 '자란'이라고 한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난초라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보통 난을 키우면 그 꽃을 피우기가 힘이 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난초는 해마다 이렇게 우아한 보라색의 꽃을 이른 봄에 피운다. 겨울이 되면 잎들까지 모두 시들어 떨어지고는 다시 봄이 되면 뿌리에서 움이 터서 잎이나고 이렇게 꽃까지 핀다. 보통의 다른 난초와는 습성이 사뭇 다르다. 이렇게 잘 자라는 습성 때문인지 제주도 길을 걷다보면 길가 화단에 이 자란이 군집을 이루어 피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야생에서 자라는 풀처럼 보이면서도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되면 '어? 이거 난초네?'하고 놀란다. 들풀이 피우는 꽃과 형태가 전혀 다른 난초가 피우는 꽃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이거였다. 과자 종합 선물 세트!! 사실 어릴 때 어린이날이나 특별한 날에 친척 어르신이 특별히 선물해주었던 종합선물세트는 이런 구성은 아니었다. 기억하기로는 스넥과자, 초코렛, 젤리, 사탕, 껌까지 들어있던 선물세트였다. 요즘도 그런 구성의 종합선물세트를 파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어릴 때 좋아했던 종합선물 세트를 사먹고 싶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니,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스넥과자가 들어있는 종합 세트가 있었다. 전에 남편이 가입했던 쿠팡으로 주문해 받았다. 다양한 종류의 과자가 들어 있어서 만족스럽긴 했지만, 어릴 때 받았던 종합선물세트와 달라서 좀 아쉬웠다. 여러 종의 과자가 딱 한개씩 들어 있어서 먹는 내내도 뭘 선택해 먹을지 고민고민하다가 먹었던 기억이 있는..
지난 해에 계약직으로 다니던 급식실 조리사님이 준 무화과이다. 무화과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땅에 꽂아 두면 나무가 된다고 한다. 조리사님이 가지 두개를 줬었는데, 이게 정말 나무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집 화단에 꽂아두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심히 꽂아두었던 가지에서 뭔가 움이 트더니 초록색 뭔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잎인지 꽃인지 열매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봉긋하게 올라왔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 무화과라고 한단다. 그런데,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맺을 수는 없다. 그래서 열매라고 생각하는 것이 꽃이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무화과 나무는 아주 잘 자라는 나무라고 하니, 이게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면 무화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조리사님이 이 무화과 가지를 주..
코로나가 생기고 가장 호황을 이루는 게 아마도 배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그 동안 가게에 가서 먹고 사던 것들이 거의 배달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은 음식을 거의 배달을 시켜 먹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아니면 조심스럽게 마스크 쓰고 가서 먹는 편이다. 이런 배달업의 호황과 맞물려 택배도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남편이 쿠팡 와우를 신청했다. 한달에 2900원을 내면 일부 품목이 택배비가 무료라고 한다. 제주도의 경우는 도서지역으로 택배비가 훨씬 더 비싼데, 이 와우를 이용하면 도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온다. 그래서 주문한 과자이다. 옛날 과자라고도 하고 센베이 과자라고도 하는 과자이다. 그것도 종류별로 들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
지난번 미끄러져 넘어질 때 얼굴이 약간 찢어졌었다. 손톱만큼 그것도 아주 얕게 찢어져서 병원에서도 꼬매주질 않았다. 그래도 새살을 돋게 하는데에 생선회가 좋다는 급식소 언니의 조언대로 회를 사다 먹었다. 우리 집에서는 동문시장이 매우 가깝다. 동문시장에 가면 '올레수산'이라는 관광객에게 유명한 횟집이 있다. 횟집이 여러 개 있지만 그 집이 특히 유명한 이유를 이번에 알았다. 그 전에도 회를 한번 사먹는데, 올레수산이 왠지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회를 사 먹었더니 같은 가격인데 회가 너무 얇고 양도 적었다. 올레수산에서는 주문할 때 '두껍게 썰어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면 아주 두툼하게 썰어준다. 회가 두툼하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그래서 올레수산이 유명한 듯하다. 멍게도 한접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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