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거리기 무서울 정도로 덥다. 여름에 가장 더울 때를 삼복 더위라고 하는데, 다행히 올 여름도 그 삼복 중 중복까지 지나갔다. 앞으로 말복만 지나면 더위는 한풀 꺾일 것이다. 막상 한여름의 중간에 있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덥다는 생각에 만사가 귀찮아진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올 여름은 그렇게 심하게 더운 편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제주도에 이사오고 다음해였던 듯하다. 그 해에는 정말로 너무 더웠었다. 9월이 되어도 한여름의 무더위가 꺾이지 않았었다. 우린 따뜻한 제주도로 이사온 후 처음 맞는 여름이었어서, '아, 남쪽 섬나라의 더위는 장난이 아니구나.'하고 무척 놀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들도 제주도 살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했었다. 호되게 무더위를 한번 겪어서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단연코 '낙지볶음'일 것이다. 낙지의 쫀득한 식감도 좋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내게는 낙지볶음이 가장 맛있게 매운맛을 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매운 음식하면 불닭발을 사람들은 많이 생각한다. 아쉽게도 나는 닭발을 못 먹느다. 그래서 그 매운맛의 명성에 도전해 보질 못했다. 짬뽕같은 것도 매운맛을 맛있게 내는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국물을 곁들여야 하기 때문에 따로 땡기는 날이 있는 품목이다. 그런 점에서 낙지 볶음은 '먹으러 갈래?'하면 언제나 침샘이 자극되는 음식인 듯하다. 황고집은 급식소 언니들이 맛있는 낙지 볶음집이 있다며 함께 간 집이다. 통통한 낙지가 불맛을 제대로 내서 나왔다. 다른 낙지요리집과 달리 낙지볶음에 면사리가 없어서 의아했는..
산책하기에 딱 적당한 오름이 있다고 급식소 언니들이 가보자고 했다. 워낙 걷는 걸 좋아하는 언니들이라서 '딱 적당하다'는 게 나와 기준이 다르지만 따라 나서기로 했다. 약속 시간은 새벽 5시다. 일찍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 언니들의 신조이다.. 이른 시간이라 가는 길에 안개도 엄청 끼었다. 초입에는 이렇게 빽빽하게 삼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좋다. 특히 이 나무는 곧게 쭉쭉 뻗은 것이 언제 봐도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숲길을 걷는데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맨 앞에서 걷는 내가 나뭇가지를 하나 들고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걸어가야 했다. 이른 새벽에 산책을 할 때는 이렇게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걷는 게 상식이라는데, 나는 처음 알았다. 한시간 조금되게 걷고..
급식소 언니들이랑 광치기 해변에 다녀왔다. 해안가를 산책(?)하면 좋다고... 언제나 산책을 가자며 제안하는 언니들인데, 따라가 보면 꽤나 힘들게 걷는다. 그래도 워낙 제주도는 경치가 좋아서 힘들어도 다녀오고 나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광치기 해변에 가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며 따라가 보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바닷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해변에는 모래사장 보다는 널찍한 바위들이 드러나 있었다. 언니들이 싸온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다. 김밥에 김치는 그러려니 하는데, 전복 장아찌까지 가지고 왔다. 도대체 이 언니들에게 '산책'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ㅋ 바위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멸치들이 열댓 마리씩 있기도 했다. 한 언니가 '송사리다'라고 했다..
산을 좋아하는 급식소 언니들이 있다. 고맙게도 날 잘 봤는지, 휴일에 산에 갈 일이 있으면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하신다. 고맙지만 사실 난 산에 오르는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걷기를 좋아하는 내가 당연히 산에도 오르길 좋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평지 걷기와 산을 오르는 건 취향이 다른 듯하다. 아무튼 친한 언니들이니 거절하기 곤란해 함께 산을 오르기로 했다. 내가 산을 잘 못 오른다고 하니, 언니들 말이 '오름 정도'라고 했다.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있어서 '오름 동호회'도 활성화되어 있다. 나야 아직 그런 동호회는 안 들어서 어느 정도 강도인지 모르겠고, 말하는 뉘앙스 상 어렵지 않다는 듯했다. '노꼬메'는 제주도 말로 '높은 산'이란 뜻이란 걸 알고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만... 노꼬메는 한..
아는 사람 소개로 가본 중국집이다. 이름이 참 신기하다. 짬뽕에 취한 날 아마도 짬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가게여서 이런 이름을 지었을 듯하다. 언제나 웨이팅이 길게 있는 집이라고 해서 일찍 찾아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다 찼다.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릴 뻔했다. 그러니 유명세는 확인한 셈이다. 언제나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기본으로 시켜서 맛을 본다. 소개해준 사람의 추천 메뉴는 '갈비짬뽕'이었다. 이렇게 짬뽕 위에 갈비가 올라가 있다. 고기를 잘 조리해서 살도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그리고 짬뽕에 들어간 해물도 신선하고 아주 좋았다. 짜장은 평범한 맛이었다. 특이한 것은 면이 녹차면이어서 색이 초록색이었다. 녹차면이어서 느끼는 맛의 차이는 없었지만, 뭐 몸에는 좋겠지? 그러고 보니 짬뽕..
카페를 잘 가지 않는 나는 제주도에 유명한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에 이주해와 살고 있으니 제주도도 그냥 삶의 터전인 것이다. 그러니 지인을 만날 일이 있어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 sns에서 핫한 그런 카페를 찾진 않는다. 가기 편한 스타벅스나 탐앤탐스 혹은 메가 같은 카페를 찾게 된다. 우리집에서 멀진 않지만 그래도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의 거리에 있는 '카카듀'도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가끔 한살림으로 장을 보러 가는데 그 근처에서 자주 봤던 집인데, 나름 유명한 카페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던 집이다. 급식소 언니들과 점심에 만나서 짬뽕을 먹고 함께 이곳에 가게 되었다. 이집에 빙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 보기로 했다. 커피빙수와 녹차빙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요즘 커피를 잘 먹지 않..
매일 산책가는 공원에 이렇게 예쁘게 코스모스가 피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공원 가운데 공터에 사람들이 이런 저런 작물을 심어 경작을 했었다. 그러더니 재작년 가을에 '경작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졌다. 그리고 기계들이 들어와 산책로도 만들고 조형물도 가져다 놓고 그랬었다. 그래도 작년까지 몇몇 사람들이 계속 뭔가를 경작했었다. 이렇게 무단으로 경작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많은 꽃씨를 뿌려둔 거 같다. 꽤 넓은 공간이 꽃밭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렇게 코스모스가 핀 곳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다. 사람들도 꽃밭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나도 예쁜 꽃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런데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 아니었나???
급식실 언니랑 함께 퇴근하던 길에 관덕정분식에 들려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 잠시 기다리는 동안, 분식집 옆에 있는 간세라운지 구경을 했다. 거기에는 올레꾼들을 위한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다. 워머, 뺏지, 지도 등 다양한 것을 팔고 있어서 시간도 떼울 겸 구경을 했다. 보통 올레꾼들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스템프를 찍는 '올레 패스'라는 책자가 있다. 파란 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이만원에 판다. 그런데 요즘 청년 에디션으로 나온 '올레 패스'가 있다고 해서 구경을 했다. 19살에서 39살의 청년들에게 특별한 것들로 구성된 기념품과 함께 올레 패스를 파는데 가격은 똑같이 이만원이라고 한다. 같이 간 언니가 딸에게 사주겠다고 하면서 하나 샀다. 마스크팩, 볼펜 썬크림, 벌레 퇴치제, 스티커 ..
팥빵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우리집은 구제주에 있는데, 이 빵집은 신제주에 있어서 차를 타고 일부러 가봐야 했다. 6년이나 되었다는데, 처음 가 본 집이라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때 번화했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많을 집이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할인 행사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있는 듯하다. 매대에 있는 다양한 팥빵이 거의 한두 개만 남았다. 피자맛만 빼고. 갓 나온 빵도 있어서 거기서 내가 살 팥빵을 골라 포장을 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생크림팥빵은 딱 하나만 남아 있어서 더는 살 수가 없었다. 이렇게 팥과 생크림이 반반씩 들어 있다. 팥은 통팥의 식감을 살렸고, 생크림이 부드럽고 달콤함을 더해주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자주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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