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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유명한 대사 "마! 내가 마!"가 범죄와의 전쟁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에는 유행어가 이거 말고도 참 많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어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최익현(최민식 역)은 부산에서 세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이런 곳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뒷거래가 판을 치고 있었다.
손목시계에서 밥통이나 돈 등을 세관이 검사하다가 적발한 것을 신고하지 않고 세관들이 슬쩍 뒤로 빼돌리는 수법이었다.
최익현도 동료들과 조금의 물건을 이런 식으로 확보해 화장실 천장에 숨겨놓기도 했다.
그러다 이런 불법적 행동에 대한 단속이 생겨서 자제하라는 상관의 지시가 있고, 본보기로 한사람이 걸려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오가고 있었다.

 

분위기가 삼엄해지자 근무를 열심히 하던 최익현은 밤에 마약을 밀수하려던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몸싸움 끝에 그들이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하고 도망가는 바람에 상당한 양의 마약을 손에 넣게 되었다.

 

마약은 일개 세관이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익현은 아는 사람을 통해 일본 야쿠자와 줄이 닿아 있는 한국의 조폭과 접촉해 마약을 일본에 팔려고 시도한다.
그래서 알게된 최현배(하정우 역)와 거래를 하게 된다.

 

익현은 혈연, 지연을 이용해 연줄을 대는 걸 아주 잘하는 사람이었다.
최현배에게 촌수를 물어 먼 친척 관계라는 걸 내세우려고 하다가 바로 거절 당하고 그 부하에게 흠씬 두둘겨 맞기도 한다.
그러자 익현은 현배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혈연 관계를 내세우고, 현배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현배와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

 

"우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을~~"하는 노래와 함께 유명한 이 장면은 익현이 드디어 현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을 확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익현은 부산의 나이트클럽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장사가 매우 잘 되는 클럽이지만 조폭들이 뒤로 빼돌리는 돈이 많아서 실제 클럽사장은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익현은 그 클럽을 현배의 힘을 빌려 조폭들에게 빼앗으려고 한다.
익현의 계획을 들은 현배는 자기와 한 보스 밑에서 일하던 판호(조진웅 역)에게서 클럽의 권한을 빼앗을 수 없다고 한다.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라는 유명한 대사가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익현은 약간의 연기로 판호와의 시비를 유발하고 그리고 일부러 흠씬 맞고 돌아온다.
현배는 자기의 친척 아저씨를 판호가 건들였다는 '명분'으로 판호와 맞붙고 클럽의 권한을 빼앗아 온다.
이렇게 익현은 머리를 쓰고 현배는 힘을 쓰면서 둘은 꾀나 손발이 맞았다.

하지만 워낙 허세가 많고 욕심이 많던 익현은 현배와의 사이에서도 자신의 습성을 들어내게 된다.


영화는 그 유명세 때문인지 지금껏 한번도 보지 않은 영화인데도 중간중간 아는 대사가 아주 많이 나온다.
특히 요즘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도 꽤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엄청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 복고적이어서 더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듯하다.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면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가지고 오고,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부제목으로 있는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나쁜놈들이라는 것은 조직 폭력배들을 비롯해 관공서에서 일하고 있는 부패한 공무원들, 전화 한통으로 법도 무시해 버리는 권력자들까지도 모두 의미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직도 이런 잘못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걸 보면 '나쁜놈들 전성시대'까지는 아니지만 '태평성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사회는 아닌 듯하다.

다음에는 무슨 '나쁜 영화'를 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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