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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더 화려한 배우들이 나오는 '신세계'를 보았다.
언제나 우리나라 폭력 영화를 지나가다 보는 나는 최민식의 '마! 내가 마!'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나오는 줄 알았다.ㅋ
그런데 끝까지 봐도 그런 장면은 안 나온다.
그건 뭔 영화지?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잘못된 정보는 또 있었다.
영화 제목인 '신세계'가 우리가 알 수 없는 조폭들의 세계를 상징하는 말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신세계'는 조폭을 와해시키려는 경찰의 작전명이었다.

이렇게 아는 거 일도 없이 보기 시작한 이 영화는 이정재가 엄청나게 멋지게 나오지만 어쨌든 깡패영화는 맞는 거 같다.

골드문이라는 거대 조폭이 있었다. 이들의 조직이 얼마나 큰지 우리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가 보다.
골드문의 최고 보스는 석동철(이경영 역)인데, 나오자마자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최고 보스의 죽음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차기 보스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조직의 2인자인 장수기는 석동철이 조직을 확장하면서 주변에 있던 조직의 보스였는데, 석동철에서 흡수되면서 2인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석동철 조직인 재건파에 흡수된 전직 보스여서 이 조직에 들어와서는 크게 힘을 쓰지는 못하는 존재였다.

 

서열 3위는 화교출신이 정청(황정민 역)이다. 중국과의 거래를 거의 도맡아 하는 사람으로 보스의 총애를 받고 서열 3위였던 이중구를 누르고 서열 3위가 된 사람이다.

 

정청의 오른팔인 이자성(이정재 역)은 정청과 여수에서부터 함께 이 바닥을 누비고 다닌 인연이 있다.
둘다 화교출신이라는 공동점도 있지만, 워낙 이자성과의 인연이 두터워 둘은 끈끈한 형제애같은 것이 있는 사이이다.
사실 정청이 이자성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다.

이런 이자성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그는 경찰에서 임무를 띄고 조직에 침투한 사람이었다.
그가 조직에 들어온 것은 8년 전이니,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서열 4위인 이중구(박성웅 역)는 잘나가다 정청 때문에 지는 해가 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정청과 이자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호심탐탐 그들의 목숨을 노린다.

 

이 조직에 경찰을 투입한 사람이 바로 강과장(최민식 역)이다.
그는 조직 안과 밖에 사람들을 투입시켜서 치밀하게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투입된 모든 사람들의 신분을 은닉하기 위해 서로서로도 일대일 연락책과만 연결이 된다.
아무도 다른 조직원들은 알지 못한다.
누구든 신분이 노출되어서 줄줄이 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강과장은 바깥에서 작업을 하고 이자성은 조직 안에서 작업을 하여 그들이 이 거대한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역시 무지하게 잔인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 '멍지효'나 '불량지효'로 나오는 것만 봤던 송지효가 이정재와 같이 신분을 위장한 경찰이었는데, 너무나 처참하게 죽어서 너무 놀랬다.
그 외에도 정말 조직을 배반하거나 조직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을 저렇게 처분하는 게 말이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한 영화였다.
결말도 보통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룰을 따르지 않아서 좀 충격적이었다.

그 와중에 이정재가 나올 때마다 얼마나 멋진 배경 음악을 깔아주면서 분위기를 잡는지, 그는 아주 멋지게 나온다.
나는 아직 이정재의 연기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힘이 들어간 것 같은 연기를 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영화에서 자꾸 그를 포장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좀 자연스런 연기를 하면 더 멋져 보이는 사람이란 생각이 드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정재의 그런 영화는 없는 거 같다...

 

중국 음식에 고량주 마시면서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가 말이다..ㅋ

어쨌든 잔인한 영화고 비현실적인 영화였지만,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느슨해질 틈을 주지 않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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