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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죽었다 살아나는 건 바둑돌밖에 없고, 이 세상에 보팅에 눈이 먼 건 나밖에 없다.ㅋㅋ

 

오늘 본 영화는 정우성 주연의 바둑 영화인 '신의 한 수'이다.
전에 스친님이 리뷰에서 "바둑에 대해 전혀 몰라도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라고 힌트를 주셨고, 최근 '증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뒷북처럼 정우성이 엄청 마음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태석(정우성 역)은 바둑의 고수이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저 내기바둑이나 두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름이 태석이어서 별명은 큰돌이다.

 

큰돌의 형은 내기바둑으로 한탕을 벌어보려는 허황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바둑을 잘 두는 건 아니고, 동생 태석의 도움을 받아 사기 바둑을 둔 후 돈을 벌려고 한다.

 

살수(이범수 역)는 내기 바둑으로 큰돈을 놀리는 조직의 보수격이다.

허름한 창고에서 살수와 태석의 형이 바둑을 두고 있지만, 이들의 뒤에는 무전기와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고수들이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태석 형의 훈수는 태석이 두고, 살수의 훈수는 배꼽(이시영 역)이 두고 있다.

내기 바둑에서 살수가 이기고 뒤에서 몰래 훈수를 두고 있던 것을 눈치 챈 조폭들이 태석도 끌고 창고로 들어온다.
이때 태석의 형은 조폭들에게 맞아서 죽고, 태석은 조폭들의 조작으로 형을 살해한 혐의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태석은 또다른 조폭 두목이 두는 바둑에 훈수를 두어 그의 눈에 들게 된다.
조폭의 부탁으로 바둑을 좋아하는 교도소장과 내기 바둑을 두어 맥주나 담배 등의 물건을 허락받고, 휴가 허가증도 받아주고 해서 조폭 두목은 태석을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태석은 조폭 두목에게 댓가로 자기에게 싸움의 기술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매번 내기 바둑에서 진 것이 화가난 교도소장은 태석을 독방에 가두는데, 거기서 이상한 일을 겪는다.
옆방에 있던 누군가가 태석과 바둑을 계속 두었는데, 태석은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때 아마도 바둑 실력이 더 늘었을 것이다.

출소 후, 태석은 조폭 두목에게 부탁해 큰 돈을 빌린다.
그 돈으로 많은 준비를 해서 형의 복수를 할 생각이다.
복수를 위해 일을 도와줄 사람을 모아들인다.

 

공원에서 소주 한병 내기 바둑이나 두던 주님(안성기 역)은 장님인데도 맹인 전용 바둑판으로 사람들과 바둑을 두고 있다.
주님과 그가 알고 있는 행동 대장격인 목수(안길강 역)를 불러 들인다.
그리고 감옥 가기 전에 자기와 함께 일하던 꽁수(김인권 역)도 함께 한다.

 

꽁수의 낚시에 태석의 형과 바둑을 두었던 선수(최진혁 역)를 유인한다.

 

굳이 이러고 바둑을 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냉동창고에서 속기로 바둑을 두고 이긴 사람은 나가는 걸로 한다.
선수는 이 바둑에서 지고만다.

 

살수의 애인인 배꼽을 유혹해 은밀한 시간을 갖는 것을 일부러 살수에게 들키는 작전을 짜기도 한다.

이렇게 조금씩 살수의 목을 조이며 다가오는 태석을 살수는 몇년 전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복수의 손길인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렇게 마치 바둑의 흰돌과 검은돌처럼 옷을 차려입고 복수의 내기 바둑이 시작된다.

 

영화의 전개를 소제목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는데, 각 소제목이 바둑에서 나오는 용어들이다.
악수, 사활, 착수, 포석, 곤마 등 잘 모르는 용어지만 내용을 보면 영화 전개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형제에게 닥친 비극에 대한 복수극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영화이다.
좀 잔인하고 뭔가 무협소설 같은 느낌도 들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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