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거의 잠을 못잤다. 왠지 불합격한 것이 분하고 억울했다. 밤새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를 생각했다. 말 그대로 자존감이 바닥을 친 느낌이었다. 그래서 좀더 자신감을 갖기 위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혹시 모를 감점 요인을 없애자고 생각한 것이다. 아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뭘 해야하는지 검색해 보고, 어제 내가 올린 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주셨다. 정말 너무너무 힘이 되었다. 우선 아직 업무시간이 되지도 않은 조리학원에 전화를 해서 한식조리사 수업이 언제인지 알아보았다.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저녁반이 있다고 한다. 낮에는 방역 알바 다녀오고 저녁에 가서 수업을 받으면 딱일 듯하다. 슬픈 이야기는 요즘 실업자들이 많아져서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우리 집 마당에 있는 귤나무에 올해 귤이 많이 달렸다. 집 마당에 있는 귤나무라 약을 안 쳤더니 가지가 몇개 죽고, 살아있는 가지에 너무 무겁게 달렸길래 남편이 귤을 몇개 땄다. 이렇게 여름에 딴 파란 귤을 청귤이라고 하는데, 이걸 설탕에 재워두면 청귤에이드가 된다. 약간 떫은 맛이 나긴 하지만 상큼한 귤향이 진하게 나서 꽤 인기있는 여름 음료이다. 이렇게 편으로 썰면 모양도 예쁘고 색감도 아주 좋다. 병에다가 청귤을 한줌 넣고 설탕을 덮어주고 층층이 넣어 이렇게 한병이 되었다. 설탕이 소복히 덮혔지만, 귤에서 나온 즙 때문에 금방 녹아서 낮아진다. 하룻밤 지났더니, 벌써 설탕이 거의 다 녹았다. 제주에 이사온 첫해에도 이걸 만들었었는데, 그때는 청귤에이드의 맛을 잘 몰라서 떪은 맛이 난다고 다 먹지 못..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말이 되어도 어딜 나갈 수가 없다. 거기다 8월이 다 가고 있지만, 아직도 열대야는 계속 되고 있어서 밤잠을 설치는 편이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거리두기로 집콕을 하면서 삼시 세끼를 다 해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어쩌겠어 그렇다고 마스크 쓰고 외식하러 나갈 수도 없고... 그래서 집에서 외식처럼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점심에 갑자기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 지난 번 에어프라이어를 장만하고 장봐다 놓은 핫도그를 해 먹었다. 핫도그는 두 종류로 준비해 두었었다. 하나는 모짜렐라 치즈와 소세지간 반반씩 들어있는 것이다. 크기가 좀 큰 것이 장점이다. 다른 하나는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가 반반씩 들어있는 것이다. 찹쌀 핫도그..
난 아무래도 역사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했다는 '명량'도 그래서 아직도 안 보고 있다. 작년에 꽤나 리뷰가 많이 올라왔던 '천문'이 넥플릭스에 올라왔는데도, 찜해 두고는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 보았다.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사람들이 중국의 물시계를 그림으로 그려왔다. 큰 물통을 짊어지고 있어야 작동할 수 있는 물시계를 위해 코끼리를 이용해 물시계를 만든다는 그림이었다. 세종은 이 그림을 보고 조선에서도 물시계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묻다가 장영실을 알게 된다. 의외로 장영실은 코끼리가 없이도 조선만의 물시계를 만들 수 있을 거 같다고 한다. 그런 장영실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세종은 노비 출신인 그를 노비의 신분에서 풀어주고 벼슬까지 준다. 그가 적극..
우리 동네에 유일반점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꽤 유명한 중국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두어번을 갔는데도 딱이 왜 유명한지를 모르겠는 집이었다. 그러다 지난번에 가서 그 집이 뭐 때문에 유명한지 알게 됐다. 바로 간짜장!! 그걸 먹어야 하는 거였다. 그걸 알고 꼭 다시 먹으러 가려고 했던 유일반점을 다녀왔다. 이집은 홀이 아주 넓은 집이다. 입구는 대놓고 중국중국집이다.ㅋ 냠편은 여전히 짬뽕을 주문했다. 뭐든 군말 없이 잘 먹는 남편도 이집 짬뽕은 그저 평범한 맛이라고 시큰둥하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이 집의 대표 메뉴 간짜장이 나왔다. 전혀 화려하지 않은 간짜장이다. 그런데 소문은 헛소문이 아니다. 이집 간짜장 정말 묘하게 맛있었다. 간짜장 위에 튀기 듯이 만든 계란 후라이가 대박이다. 이집의 단점은 짬뽕이 ..
태풍 바비로 바깥은 비바람이 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지 않더라도 나갈 수 없을 정도의 비바람이다. 집에서 조용히 중국어 공부를 하다가 너무 졸려서 잠이나 깨 보려고 영화를 한편 보았다. 주인공 윤희(김희애 역)에게 날아든 일본에서 온 편지 한통... 딸이 먼저 보고 엄마에게 일본에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에게는 편지를 보여주지 않고, 고3 시험이 끝났으니 서울로 대학 진학하기 전 엄마랑 여행을 가고 싶다고 넌즈시 말을 한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딸과 둘이 살면서 살아가고 있다. 딸 새봄이는 눈을 보고 싶다며 눈이 정말 많은 일본 훗가이도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둘이 떠난 일본 여행에서 둘은 서로 다른 것을 찾는 듯하다. 엄마는 옛 친구를 찾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
제주도로 이사오면서 우린 여행자처럼 살고 싶었다. 특히나 국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조금만 나가도 관광지고 휴양지고 맛집이다. 게다가 공항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여유만 된다면 비행기 타고 어디든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이사 오고 일년은 옆집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이사왔으면 열심히 살면서 정착하려고 해야지 맨날 놀러만 다닌다고 핀잔을 줄 정도로 부지기수로 집을 비우고 놀러다녔었다. 그렇게 2년이 되고 3년 차가 되면서 자유로운 삶이 몸에 배어가고 있었다. 이번 코로나19는 이런 우리의 삶에 태클을 걸어왔다. 공항이 지척에 있어도 육지 한번 나가기가 꺼려지고,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닐래도 사람이 많으면 주춤하게 된 것이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놀면..
오늘 중국어 시험 결과 발표가 있었다. 2주 전 시험 보고 나오면서 이미 합격했을 거 같은 예감은 있었어서, 점수를 얼마나 받았는지가 궁금했었다. 의외로 듣기 점수가 적게 나왔다. 독학으로 공부하는 거라 듣기가 취약했는데, 그대로 점수로 반영이 되었다. 그래도 자신 있었던 독해가 점수가 많이 나와서 위로가 되었다. 정말 난 독해는 다 맞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봤었다. 작문은 뒤늦게 요령을 알아서 잘 준비하지 못한 것에 비해서 괜찮은 점수가 나왔다. 지금 5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얼마나 어려운지 어제 외운 걸 오늘 잊어버리고, 아침에 외운 건 오후에 잊어버리고 그러고 있는 중이다...ㅜ 이제 시험의 수준은 파악이 되었으니, 더 잘 준비해서 5급도 기분 좋게 합격하길 기원한다. 원..
매일 같은 시간에 공원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데... 점점 해가 짧아져서 이제 달을 보고 달리기를 한다. 한낮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렇게 해가 지고 달이 뜬 공원은 그렇게 덥지 않다. 그래도 한낮의 열기와 섬나라에 있는 습기로 땀은 엄청나게 많이 난다. 겨우 30분을 달리지만, 달리기 전보다 달리고 난 후 몸무게가 마치 1킬로 정도 빠지는 듯하다. 그만큼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코로나가 더 확산되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의무화가 된다면 달리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해야 하나? 전에 한번 마스크를 쓰고 달려봤는데, 완전 숨막혀 죽을 거 같았는데...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현재 수도권은 실내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바뀐 거 같던데, 섬나라라서 그..
시골에 살때 뜨개를 좋아하던 사람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동아리 방은 뜨개는 좋아하지만 잘 할 줄 모르던 친구가 자기집 근처 원룸을 얻어 마련했었다. 그 원룸에 열쇠를 주면서 나보고 동아리를 운영해 보라고 했다. 방을 빌려주는 조건은 내가 자주 나가서 그 친구에게 뜨개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그 친구도 도시에 살다가 건강 때문에 시골에 와서 지내면서 마음 맞는 친구가 없던 차에 나와 친해져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용한 무당이었어서 아주아주 돈도 많이 버는 친구였다. 그렇게 우리는 동아리방을 2년 정도 운영했었다. 여름이면 동아리에 오는 사람들은 여름 소품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너도나도 소품을 뜨곤 한다. 이 가방은 내가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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