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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로 바깥은 비바람이 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지 않더라도 나갈 수 없을 정도의 비바람이다.

집에서 조용히 중국어 공부를 하다가 너무 졸려서 잠이나 깨 보려고 영화를 한편 보았다.

주인공 윤희(김희애 역)에게 날아든 일본에서 온 편지 한통...
딸이 먼저 보고 엄마에게 일본에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에게는 편지를 보여주지 않고, 고3 시험이 끝났으니 서울로 대학 진학하기 전 엄마랑 여행을 가고 싶다고 넌즈시 말을 한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딸과 둘이 살면서 살아가고 있다.

딸 새봄이는 눈을 보고 싶다며 눈이 정말 많은 일본 훗가이도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둘이 떠난 일본 여행에서 둘은 서로 다른 것을 찾는 듯하다.
엄마는 옛 친구를 찾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딸은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지만, 정작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

이 사람이 윤희에게 편지를 보낸 쥰이라는 사람이다.
고양이를 돌보는 수의사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국에 살다가 일본으로 와서 고모와 계속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이야기 전개도 느리고 잠을 깨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잠이 오려는 순간.
이야기 전개가 내가 짐작했던 것과 다르게 전개된다.
나는 둘이 자매인 줄 알았다.ㅋㅋㅋ
아버지가 일본인이고 엄마가 한국인인데, 둘이 이혼하면서 윤희는 엄마랑 한국에 남고 쥰은 아빠랑 일본으로 갔다고...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 후반에 가서야 겨우 눈치 챈 나는 완전, 대박 반전이라고 생각했다.
윤희가 왜그리 외로워 보였는지, 둘은 왜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거의 20년이 지난 후에 용기내어 편지 한통을 쓰게 된 건지...
나중에 둘의 관계를 알고 나니, 중간중간의 대사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초반에 내가 좀 나른하고 졸리게 느꼈던 것은 영화에 대한 이해가 늦어졌기 때문인 듯하다.
잔잔하지만 뒷힘이 강한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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