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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추석 호재를 누려보겠다고 나온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차승원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나오고 티비 예능 프로 곳곳에 차승원이 나와서 이 영화를 홍보하는 것을 봤다.
차승원하면 외모와 달리 예능감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가 나온 영화 중 코미디 영화로 대박 흥행을 했던 영화도 여러 편 있다.
그리고 티비 예능 프로에 차승원이 나오면 언제나 재미가 있었다.
그런 차승원이 코미디 영화에서 바보 연기를 한다고 하니, 우선은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던 영화였다.
게다가 유해진이 나온 '럭키'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니, 코미디 영화에 뜻을 둔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개봉한지 두어달 되어 올레티비에 올라왔다.
그것도 올라오자마자 월정액 전용관에 떡허니 등장했다.
망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차승원인데... 하며 봤는데...

 

철수(차승원역)와 동생 영수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칼국수집이다.
철수는 멋진 근육질의 몸으로 칼국수 반죽을 만들고 면을 썬다. 누가봐도 아까운 외모로 칼국수집에서 일하고 있지만.

 

바.보.다.
칼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들에게 '밀가루 음식은 몸에 안 좋아.'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숫자는 백까지밖에 세지 못하고, 백이 가장 큰 수이며 뭐든지 백개라고 답하는 바.보.다.

 

동생 영수는 모자란 형을 잘 보살펴 주지만, 아내와 딸에게는 약간 무시당하는 아빠다.
아마도 사람이 좋아서인 듯하다. 바보는 아니니까..

 

영수의 아내로 나오는 전혜빈은 '럭키' 영화에서 유행어가 되었던, '이 사람 너무 무서워요.'를 리바이벌하며 깨알 웃음을 준다.
같은 감독이 심어놓은 작은 유머이다.ㅋ

 

어느 날, 철수는 이 할머니에게 납치 비슷하게 당해,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받게 된다.

 

병원에서 만난 샛별이라는 이 아이는 철수의 딸이란다.
백혈병을 앓고 있어서 골수 이식해줄 사람을 찾고 있단다. 그래서 여지껏 연락 안하던 아빠를 데려와 피검사를 해본 것이다.

 

막장 드라마가 오버랩 되면서 '내가 니 애비다.' '이 사람이 아빠라구?'.... 이런 장면도 연출한다.
이것이 이 영화 감독 스타일의 유머인 듯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밑도 끝도 없이 전개된다.
영화의 내용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수많은 패러디와 과장된 유머가 계속해서 나온다.
게다가 차승원은 바보 연기를 하기에는 너무 멀쩡하다.
차라리 신현준의 '기봉이'가 훨씬 바보같다.ㅋ

 

알수없는 이야기 흐름의 원인은 바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이었다.
멀쩡하던 철수는 대구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었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여자는 엄마의 반대를 무릎쓰고 대구까지 내려와 살면서 샛별을 임신한다.
그러다 지하철 화재사건으로 여자는 죽고, 철수는 가스 중독으로 바보가 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샛별은 백혈병이었던 것이다.

음.... 무려 차승원인데... 코미디 영화로 다루기엔 너무 무거운 주제에 코미디 영화를 소화하기엔 차승원이 너무 멀쩡하고...
좀 그랬다.

그래도 월정액이 아니었으면 무려 16000원이나 결제해야 했던 영화였으니... 화제가 됐던 차승원의 영화를 무료로 본 것에 만족한다.
아무래도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 영화 컨셉으로 끌고 간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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