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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좀 바빴다.
새로 시작한 달리기 때문에 몸도 많이 피곤했고, 친척이 우리집에 와 있어서 함께 낮에는 구경도 다니고 밤에는 술도 한잔하느라 백수가 며칠 매우 바빴다.
손님들은 다들 가고, 오늘 청소도 하고 이불도 빨아놓고 나니 완전 녹초가 되었지만, 그래도 며칠 스팀잇에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이 못내 걸려서 쉬면서 영화를 한편 보았다.
티비에서 엑소의 도경수가 군대를 갔다는 걸 보고 갑자기 도경수가 나온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사실 아이돌을 거의 구분 못하는 나지만, 도경수는 잘 알고 관심도 많아서, 꼭 한번 도경수가 나온 영화를 보고 싶던 차이다.

그래서 내가 본 영화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윙키스라는 영화이다.

 

얜, 인민군 옷을 입고 있어도 왜이리 멋진지... 원.
기수(도경수)는 전쟁통에 가족을 대부분 잃고 혁명의 영웅이 된 형이 살아 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어린 시절 러시아춤을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춤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갈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거제도의 포로들을 관리하는 미군 소장은 자신의 공적을 올리기 위해서 고심한다.
포로 수용소에 있지만 모든 포로들이 인권을 보호 받고 있다는 포장을 하려는 데에 특히 열을 올린다.
특별히 포로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미담으로 승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용소에는 여러 편의 시설이 홍보용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댄스홀은 잭슨이라는 흑인 미군이 책임을 맡고 있다.
이곳은 공연장으로 수용소 안의 연회를 한다거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수용소 홍보 차원에서 댄스팀을 구성해 공연을 해보라는 소장의 명령으로 잭슨은 댄스 팀원 모집을 위해 오디션을 한다.

 

이 아가씨는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하는 소녀 가장이다.
양공주 언니들을 따라서 이곳 수용소까지 공연을 왔다가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에 능통한 자신의 능력은 어필해 통역을 맡고 댄스팀에서 춤도 함께 춘다.

 

이 사람은 중국 포로로서 몸매를 봐서는 매우 튼튼하게 생겼지만 심장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댄스를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덩치에 안 맞게 춤을 아주 잘 춘다.

 

요즘 대세인 오정세는 남한군 포로이다.
군인은 아니지만 피난길에 차를 얻어 타려고 했는데 그 차가 수용소로 가는 차여서 그냥 얼떨결에 포로로 수감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헤어진 아내를 만나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다.

 

북한군 포로로 열혈 인민군이 한명 붙들려 온다.
이 사람은 기수(도경수)의 어린 시절 단짝 친구인데, 전쟁통에 팔과 다리를 잃었고, 사회주의 사상이 투철한 사람이어서 포로들을 부추겨서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사람이 온 후, 북한군 포로들의 분위기는 극단적으로 흘러간다.

 

북한군 포로 중의 한명이고 기수의 친구인 이 사람은 고향에 있는 할머니를 편히 모시게 해준다는 미군의 꾀임에 넘어가 북한포로들이 계획하고 있는 폭동을 미군에게 밀고하기도 한다.

 

북한의 또다른 폭동 책임자에게 댄스 공연을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날 미군 소장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수는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 공연을 한다.

 

인민군 옷을 입어도 멋지고, 댄스복을 입어도 멋있고, 엑소로 활동할 때는 더 멋있고, 배우로 활동할 때는 더더더 멋진 도경수의 연기와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스윙키즈'는,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있었던 이념 대립과 한민족이라는 동지애에 대해 탭댄스라는 소재로 독창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영화였다.
결말이 좀 슬프게 마무리가 되어서 안타까웠지만, 영화보다 우리의 현실은 더 슬프고 안타까웠던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결말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겨운 음악과 어깨춤이 절로 나는 탭댄스로 끌어가는 영화지만,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영화였다.
절대로 도경수가 멋져서 좋은 영화라고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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