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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항상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도 다른 영화에 밀리고 밀려서 이제야 겨우 보게 된 영화이다.
티비에서 영화 소개하는 프로나 광고로는 이 영화가 무척 재미있다면서 정말로 많이 소개가 되었었다.
그렇게 소개가 될 때마다 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를 본 리뷰어들의 평 중에 그닥 재미없다는는 리뷰가 있어서 매번 뒤로 미루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서는 간단히 즐기며 보기에는 크게 나쁘지 않은 영화이다.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나 다 보고 나서도 크게 감동을 받거나 인상적이었던 영화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냥 평균 점수는 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영화였다.

 

프레드의 직업은 기자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몸으로 뛰어 취재를 한 후, 적절한 위트와 과감한 언어 구사를 통해 기사를 쓰는 사람이었다.
과격한 나치주의에 빠진 모임에 잠입해 몸을 사리지 않는 취재를 하다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기가 소속된 신문사가 거대 신문사로 넘어가면서 소신 발언을 하는 기사를 쓸 수 없게 되자 일을 그만두고 백수가 되었다.

 

샬롯은 지금은 현재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직보다 영화배우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다음 대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이다. 그래서 샬롯은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계획을 갖게 되었다.
언제나 바쁘게 일하는 그녀는 하루종일 어마어마한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고, 잠시 앉기만 해도 깜빡 졸 정도로 피곤하다. 무려 그녀는 서서 눈을 뜨고 자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한다.

프레드와 샬롯은 이렇게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릴 때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프레드가 13살 무렵 이웃에 살던 샬롯은 프레드의 베이비 시터였던 누나였다.
아마도 공부도 좀 도와주고 부모들이 퇴근해서 돌아올 때까지 함께 숙제도 하고 놀아주기도 하는 일을 했던 것 같다.
어린 프레드는 자기를 돌봐주는 예쁜 누나를 아주 좋아했다.
그들은 샬롯의 학생회장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살짝쿵 입맞춤을 했던 추억도 있다.

 

그런 둘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환경단체에서 개최한 친선 파티에서였다.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그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환경 문제에 대해 열심히 하던 샬롯도 이 파티에 참석했고, 백수가 된 후 맥빠져 있는 프레드를 친구가 유명한 가수의 공연을 보여준다며 이 파티에 데리고 와서, 둘은 만나게 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샬롯은 팀을 꾸려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그리고 샬롯의 연설문을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써줄 사람을 찾다가 그 일에 적격이라고 생각한 프레드를 합류시켜 함께 일하게 된다.

프레드는 원래도 샬롯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장점으로 언제나 샬롯의 연설문을 멋지게 써주었다.
환경 운동과 관련한 행보를 꾸준히 하는 샬롯은 프레디와 함께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샬롯을 알리느라 열심히 노력한다.

이렇게 일로 같이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고 연설문을 잘 쓰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니, 둘은 전보다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위기가 오면 사랑은 더 돈독해진다고 한다.
무장한 반군의 공격을 받게 된 둘은 죽을 뻔한 상황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사랑도 찾고, 선거에서도 점점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던 샬롯에게 위기가 온다.
샬롯의 환경운동을 반대하는 경제세력과 현직 대통령이 한통속이 되어 샬롯의 환경운동의 행보를 그만두지 않으면 남자친구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해온 것이다.

로멘틱 코미디 영화답게 해피앤딩으로 끝이 나는 영화라,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유쾌한 이야기 전개가 크게 복잡하지 않게 영화를 보는 재미를 준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대통령의 로멘스를 다룬 영화가 있다.
외국 영화에도 대통령의 로멘스를 다룬 영화가 또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류의 영화를 한번도 본 적은 없다.
왠지 제한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거란 게 뻔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로멘스 영화가 정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다면 그 또한 보기에 껄끄럽고 재미없을 것이다.
그래서 타이틀 자체가 '대통령의 로멘스'라고 하면 이도저도 아닌 영화일 거란 선입견이 생겨서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롱 샷'의 경우는 예고를 보았을 때 좀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여성 대통령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갖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대통령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을 뿐 특별히 색다르다고 느껴지는 전개는 볼 수 없었다.
다만 남자 배우의 자유분방함이 조금 재미의 요소가 있었지만, 그도 끝내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사람의 역할에 충실한 역으로 전개되어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보통사람들이 대통령의 로멘스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소재 자체가 너무 제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고도 영화 제목 '롱 샷'이 의미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마치 골프 용어 같기도 한데, 왜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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