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번에 한국 독립영화를 한편 보았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독립영화를 많이 봐주어야 한다고도 들은 적이 있고, 표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느껴 보려면 독립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고도 들었다.
수십편이 소개된 것 중에서 양익준이 감독이고 주인공까지 맡은 '똥파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우선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주인공 상훈은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술만 먹으면 엄마를 폭행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식칼까지 들고 난동을 부리다가 여동생을 찌르게 되고, 피 흘리는 동생을 들쳐업고 병원에 갔지만 동생은 죽고 만다. 엄마는 정신없이 따라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던 상훈은 깡패가 되었다.
돈 없는 사람들이 사채를 쓰고 못 갚으면 가서 폭행으로 돈을 받아오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날그날 번 돈은 도박으로 다 날려버리기도 하면서 인생을 막 살고 있다.
언제나 욕과 폭행으로 물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배다른 누나와 누나의 아들인 조카가 있다.
자기와 남매인 것을 말로는 부정하지만 언제나 조카를 돌보고 누나의 살림살이를 걱정해주기도 한다.
츤데레같지만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나 무척 답답했다.

 

조카를 만나고 오는 길에 길에서 연희라는 고등학생과 만나 시비가 붙었지만, 둘은 알 수 없는 뭔가에 끌려 서로 시크하게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연희는 당찬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가정은 불우하다.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엄마는 포장마차를 하다가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엄마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엄마는 죽고 이런 집안의 가장처럼 지내는 것이 연희이다.

 

오빠가 하나 있는데 언제나 연희에게 돈을 타쓰면서 연희에게 폭력적으로 대한다.
기껏 돈벌이를 하러 간 곳이 상훈의 밑으로 들어가 깡패짓을 하는 것이었다.

전체 스토리를 보면 연희 엄마의 포장마차를 때려부수던 사람이 상훈과 그의 친구였고, 그런 상훈과 연희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고, 연희의 오빠가 상훈과 함께 일을 하면서 상훈과 맞붙게 되고...
뭔가 폭력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대물림 되고,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영화가 너무 폭력적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욕으로 물들어 있어서 듣는데 거북스럽기 그지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되는구나.'하는 패배감에 빠지게 하는 영화였다.

나는 아직도 독립영화가 어렵다.
상업성을 빼면 어려운 영화가 되는 것일까?
사회의 단면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서 마치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을 강제로 알게 되는 느낌이어서일까?
다양성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깡패 영화는 한동안 우리나라 상업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다.
독창성을 찾아볼래도 왠지 뻔한 결말이어서 색다르지도 않았다.

주인공의 비극적인 결말에 파리채에 얻어 맞아 죽어버린 똥파리가 생각난 것은 단지 영화제목 탓이었을까?

중간중간 나오는 조연과 엑스트라들이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이어서 친근감은 들었지만, 내용이 낯설고 어려웠다.

 

동백꽃 필 무렵에 나오는 노규태가 아주 잠깐 등장하는 단역으로 나온다.ㅋ

감동 포인트를 영화 끝나는 내내 받지 못해서일 것이다.
분명 잘 만든 영화인데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계기로 한국 독립영화를 자주 찾아보기로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