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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음식을 배우려면 우선 제주어를 배워야 한다.ㅋ
육지 사람들이 아주 헷갈리는 제주어가 있다.
바로 감자와 고구마이다.
제주어로 감자는 '지슬'이다. 아마도 영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지슬이란 땅지에 열매실 해서 '지실'이 '지슬'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즉 땅에서 나는 열매란 뜻이다.
그리고 제주어로 고구마는 '감저'이다. 달감에 뿌리저로 단맛이 나는 뿌리라는 뜻이다.
게다가 우리가 부르는 '고구마'라는 말은 일본어가 변형된 것이라고 하니, 제주어가 더 우리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감자는 지슬이고 고구마는 감저이다. 나도 입에 익지 않아서 꼭 한번 다시 생각해야 입에서 나온다.ㅋㅋ

그러므로 감저밥은 고구마밥이다.

돗궤기라는 것은 돼지고기를 뜻한다. 이 말의 어원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돗이 돼지 돈의 변형이고 궤기가 고기란 뜻이지 싶다.

그러므로 돗궤기국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국이다.

제주도에서는 배추만 '나물'이라고 한다. 약간 사투리로 '노물'이라고 하는데, 육지사람들이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등을 나물이라고 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이걸 모르는 나는 강사님이 설명하실 때 "그리고 이 노물을 넣으세요."라는 말에 "어떤 놈요?"라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는..ㅋㅋ

배추는 노물이고, 무는 '놈삐'이다. 이건 추측도 안되는 말이라 그냥 외워야 한다.

또하나 제주어에서 '지짐'이라고 하면 '조림'을 뜻한다. 왠지 '지짐'이라고 하면 '부침'일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놈삐자리젓지짐은 자리젓과 무를 넣어 조림을 한 것이다.

'풀고치'는 '풋고추'를 뜻하고 '젓국'하면 '멸치젓국'을 뜻한다. 더 제주어로 표현하면 '멜젓'이다.

그러므로 풀고치젓국무침이란 풋고추를 멸치젓에 무친 것을 뜻한다.

제주음식은 배우기도 전에 이름부터 설명을 들어야 한다.ㅋ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주음식의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언제나 가난했던 제주사람들은 언제나 부지런히 일을 해야해서 요리도 뚝딱뚝딱해서 먹었기 때문에 레시피가 아주아주 간단하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레시피에 이런 문구가 가장 많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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