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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감성적인 영화를 봤다.
어려서 낳아주신 어머니와 이별을 하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은혜를 알기도 전에 가출을 하고, 긴 세월 남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요리를 배운 셰프 임지호.
그는 음식은 그리움을 담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산에 들에 나는 나물과 과일 열매를 활용해 자연을 닮은 요리를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방방곡곡을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다니며 요리를 하던 그는 지리산에 살고 있는 할머니를 알게 된다.
지금은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도 길러주신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지리산에서 만난 할머니를 길에서 만난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자주 찾아가 음식을 해드린다.

할머니의 투박한 손으로 해주는 음식도 얻어먹었지만, 대부분은 그가 온갖 자연 재료로 넉넉히 음식을 해서 할머니와 주민분들에게 대접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서 자주 찾던 지리산 할머니의 갑작스런 부고를 듣는다.
그는 평생을 멀미 때문에 멀리 가보지 못하고 지리산에서만 살다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각지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정성들여 공수해서 며칠 동안 지리산 할머니를 비롯해 자신이 그리워하는 어머니들에게 받칠 음식을 108가지나 한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음식으로라도 그 지방을 느껴보라는 마음을 담은 듯하다.
며칠 간의 음식 장만 장면은 뭔가 큰 의식을 치르는 듯, 경건하다.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뭔가 따뜻한 감정이 가슴깊은 곳에서 샘솟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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