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밥상은 어찌보면 그들의 고단한 삶만큼이나 퍽퍽한 밥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은 한껏 해녀여서 좋을 그런 밥상을 차려 볼 생각이다. 요즘 제주에도 해녀가 귀해 그들의 돈벌이가 꽤 괜찮다고 하니, 아마도 이제는 본인들도 그리고 그들의 식구들도 집안에 해녀가 있어서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된다.음식을 만들기 전에 제주어를 조금 살피고 시작해야 한다.우리가 알고 있는 성게를 제주어로는 '구살'이라고 한다. 아홉개의 화살이란 뜻으로 성게의 모양이 뾰족뾰족하게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딱히 아홉개의 가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다는 의미로 구살이라고 했을 듯하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다음으로 기억할 것은 '구젱기'이다. '구젱기'란 소라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특히 제주..
메역채 메역은 미역의 제주어이다. 메역채에서 '채'는 채나물이란 뜻이 아니고 그냥 반찬이란 뜻이란다. 그래서 메역채란 미역반찬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미역을 초무침으로 해 먹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그냥 미역을 나물 무치듯이 무쳐서 먹는다. 식초를 약간 넣기도 하는데 그건 그냥 미역의 식감을 꼬들거리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식초를 조금 넣으면 설탕도 함께 조금 넣어주어야 더 맛이 좋다.재료 : 생미역 200g, 청장 2작은술, 다진파 10g, 다진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일. 생미역을 씻어서 살짝 데친 후 찬물로 바로 헹군다. 제주도 미역은 육지 미역보다 훨씬 부드럽다. 그래서 육지 미역은 마른 미역을 주로 먹는데, 제주도 미역은 생미역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생미역..
몸무침 이날은 유명한 몸국을 끓인 건 아니고 몸으로 무침을 하는 걸 배웠다.모자반을 제주도 사람들은 '몸'이라고 부른다. 봄에 얕은 바다에서 채취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채취해 한번 데친 후 말렸다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생모자반인 경우에는 물에 씻어서 겉에 있는 끈적이는 것만 씻어내고 요리를 해도 되지만, 말려서 보관한 모자반은 약간 군내가 나기 때문에 한번 빨듯이 씻어서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모자반도 해조류로 3월에서 4월이 제철이고,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좋으며,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한다.육지 사람들이 미역으로 해먹을 수 있는 것을 제주도 사람들은 보통 모자반으로 해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재료 : 불린모자반 200g, 신김치 70g, 다..
톳밥 난 그 전부터 톳과 모자반을 구분을 못했었다. 다행히 이날 두 가지 식재료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렇게 비교를 해 봤으니까 앞으로 시장에 가서 톳이나 모자반을 보았을 때 헷갈리지 않을 듯하다. 왼쪽이 톳이고 오른쪽이 모자반이다. 둘다 중간중간에 길쭉한 콩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이것에 바람이 들어 있어서 바다에서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아무튼 그 콩 같은 것이 길고 적게 달려 있는 것이 톳이고, 작고 많이 달려 있는 것이 모자반이다.톳은 3월에서 5월이 제철이다. 식량이 많이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에 구황용으로 곡식을 조금 섞어서 톳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고 한다.이날 우리가 만들어 먹은 밥도 제주도 사람들이 보릿고개로 먹을 것이 부족할 때 많이 해 먹었다는 톳..
제주의 해녀는 잠녀(혹은 좀녀)라고도 부른다. 제주는 화산섬으로 땅이 척박해서 농사로만 먹고 살기에는 힘이 들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동부지역에 해녀가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제주의 동부가 서부보다 땅이 더 척박해서 농사를 짓기에 적당하지 않았지만 해조류는 질도 좋고 풍성해서 였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테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목숨을 걸고 고기잡이를 했다. 이렇게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죽는 사람도 많아서 제주에서는 남아선호 사상이 유별나게 심하다. 남자가 귀하니 민간신앙을 중히 여기고, 제사를 중히 여기는 제주의 풍습에 따라 남자는 고기잡이 외에 육지에서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산티아고를 걸을 때 우리가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니까 미국 사람이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제주..
오늘 만들어 볼 떡은 도장떡과 바람떡이다. 우선 바람떡은 이미 알고 있는 떡이다. 안에 팥앙금이 들어있고,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간 반달 모양의 떡이다. 떡집에 가면 언제나 있는 단골 떡이라고 할 수 있다. 겉에 참기름이 반질반질하게 흐르고 입에 넣으면 푹하고 바람이 빠진 후, 쫄깃쫄깃한 떡과 달콤한 팥앙금이 씹히는 누구나 좋아하는 떡이 바로 바람떡이다. 사실 이런 바람떡 만드는 걸 배운다고 해서 엄청 기대가 됐었다.ㅋ그리고 도장떡은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의 떡이다. 도장을 찍은 떡인가? 도장처럼 생긴 떡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만드는 걸 보니 누가봐도 도장떡이라고 할 수 있는 떡이어서 참 재미있었다.재료 : 멥쌀가루 4컵, 물 10큰술, 백년초가루 1작은술, 녹차가루 1큰술, 단호박가루 1큰술, 참기름 ..
제주도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한 관광지여서 여기저기 예쁜 카페도 많고, 비싼 횟집도 많고, 이런 저런 먹거리가 많아졌다. 그래도 제주도 하면 전통시장이 여기저기 많이 살아있을 정도로 옛 먹거리도 많이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이번 제주음식 스토리텔링 수업을 받으면서 좋았던 것은 제주 전통 음식과 더불어 우리의 전통 먹거리인 떡만들기도 배운 것이다. 첫 떡 수업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기 어려운 떡 그냥 사먹고 만다."라고 말했었다.그럴 때마다 떡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은 수강생들을 달래면서 "수업 몇번만 받아 보시면 세상에서 떡이 제일 쉬웠어요, 라고 말하게 될 거에요."라며 달래곤 하셨다. 그리고 두번째 이루어진 떡만들기 수업.아직은 "세상에서 제일 쉽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떡..
각제기국 재료 : 전쟁이 2~3마리, 얼갈이배추, 120g, 물 1000cc, 청장 1큰술, 다진마늘 약간, 소금 약간일. 각제기는 전쟁이의 제주도 사투리이다. 전갱이는 내장을 꺼내고 손질하여 씻어서 준비한다. 전갱이는 꼬리 부분에 가시같은 것이 있어서 그걸 손질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전갱이는 생김새가 고등어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고등어보다 전갱이는 조금 작고, 꼬리 부분에 가시가 있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이. 배추는 씻어서 손으로 숭덩숭덩 잘라둔다.삼. 냄비에 물을 넣고 물이 끓으면 전갱이를 넣고 끓인다. 사. 국이 끓으면 배추와 마늘을 넣고 한번 더 끓인다. 오. 청장과 소금으로 간한다. 이렇게 제주도 사람들은 흔히 말해서 멀건 국을 끓여먹는다. 이런 국의 맛은 그래서 '배지근한 맛'이..
고등어지짐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이는 고등어는 제주산도 있지만 노르웨이산도 많다. 사람의 입맛에 따라서 그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건 이유가 있다. 두 고등어는 지방 함량 때문에 그 맛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요리 방법을 달리해서 사용해야 한다.노르웨이 고등어는 먼 바다까지 가서 잡아오는 고등어이다. 이 고등어에는 지방의 함량이 많다. 어떻게 얘기하면 기름지고, 어떻게 얘기하면 느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노르웨이 고등어는 '구이'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반면 제주도 고등어는 가까운 바다에서 잡는 것으로 지방의 함량이 노르웨이 고등어 보다 적다. 그래서 제주도 고등어는 '지짐'을 해 먹으면 더 맛있다.그리고 이날 수업하면서 배운 내용인데, 중국 어선이 제주도 앞바다에 와서 고등어를..
이번에 만들어볼 제주 음식은 '보말촐레'이다.간단한 밑반찬을 만들면서 제주 보말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보말촐레'.. 어쩜 이름에서부터 제주스러움이 물씬 풍기는지.ㅋ'촐레'는 '반찬'이란 뜻의 제주어이다.보말이란 바닷고동 혹은 갯고동이라고도 하는데, 제주 사람들이 많이 먹는 보말은 크게 두가지라고 한다. 수두리 보말과 먹보말인데, 수두리 보말은 식감이 쫄깃하고 '고메기'가고도 부른다고 한다. 먹보말은 단맛이 좀더 나는 보말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 왼쪽이 수두리 보말이고 오른쪽이 먹보말이다.보말촐레재료 : 삶은 깐 보말 1컵, 간장 4큰술, 깨소금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일. 삶은 깐 보말을 준비한다. 이. 보말에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완성된 보말촐레이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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