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어르신들에 대한 영화를 몇개 봤었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이 외국 어르신 대표 배우가 '잭 니콜슨'인 듯하다. 내가 리스트만 찾아본 것이 대여섯 개였는데, 그 영화에 거의 잭 니콜슨이 나온다. 잭 니콜슨의 영화 중에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다룬 영화 '버킷 리스트'를 봤다.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자동차 정비사이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퀴즈 풀기를 매우 좋아한다. 카터는 모든 퀴즈 문제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출 정도로 상식도 풍부한 사람이다. 집안은 가난하지만 자기와 아내는 서로 사랑하고, 자식들도 잘 자라주고 있어서 큰 고민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건강 검진을 받고 병원에서 결과를 들은 카터... 뭔..
이번에는 외국 어르신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프랑스 영화이다. 음악을 전공한 부부 조르주와 안느는 나이가 들어서도 연주회를 다니며 노년을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파리에 있는 적당한 아파트에서 둘이 살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언제나 행복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날 안느의 제자가 하는 연주회에 다녀와서 둘은 조용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작은 식탁에 두런두런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느가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 멍~하니 그저 초점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안느는 잠깐 정신을 놓은 듯하다. 조르주가 안느를 계속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잠시 후, 다시 정신이 돌아온 안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병원에 가다녀온 안느는 상태가 아주..
이번에 본 영화는 '춘희막이'이다. 영화에 대한 예고편조차도 본 적이 없고 개봉한 것도 모르고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였다. 그래도 요즘 어르신들의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연관되어 소개된 것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내 주변에서는 본 적은 없지만 특이한 동거를 하고 있는 첫째 마누라와 둘째 마누라의 이야기이다. 참고로 제주도에서는 아주 근례까지 이런 풍습이 있었어서, 큰어머니 작은어머니의 개념이 많이 익숙하다고 한다. 경상도 영덕에 살고 있는 두 할머니는 같은 남편을 두고 있다. 막이할매가 아들을 못 낳은 것은 아니지만, 사는 게 힘들고 가난해서, 아들 몇을 낳았지만 불행하게도 다 죽었다. 그래서 아들을 낳아줄 춘희할매를 들였다. 춘희할매는 아들도 낳고 딸도 낳았다. "지는 애 낳고 젖만 멕이고, 내가 ..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영화는 개봉 당시 실제 노부부의 잔잔한 삶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라고 많이 회자 되던 그런 영화였다. 그때는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회자되는 내용을 들어서 어떤 내용의 영화인줄은 알고 있었다. 동생이 부모님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왔는데, 왠지 기분이 묘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크게 어떤 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 이야기 흐름은 백살이 다 되어 가는 조병만 할아버지와 구십살이 다 되어 가는 강계열 할머니가 강원도 시골 자기들의 보금자리에서 노년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다. 이 노부부의 삶이 영화같다면 아마도 부부..
몇년 전, 유럽 여행을 갈 때의 일이었다. 12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을 달래기 위해 기내에 마련된 티비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이 '장수상회'라는 영화를 봤는데 별 생각없이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나는 유럽 여행을 가는 들뜬 여행객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부고를 듣고 급하게 유럽으로 가는 승객 같아 보였을 것이다. 주인공인 김성칠(박근형 분) 할아버지는 동네 마트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에 발끈하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어느 날 자기집 앞을 이삿짐 차가 막고 이삿짐을 내리는 것을 보고 여전히 심하게 발끈한다. 이사를 오는 사람은 임금님(윤여정 분)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할머니와 할머니의 딸과 손녀이다. 이런 성질머리가 고약한 할아버지를 동네 사람들은 불평..
이 영화는 그전부터 예고를 보면서 꼭 한번 보고 싶은 어르신의 삶을 다룬 영화가 있었다. 언뜻 본 영화의 느낌은 억척스런 할머니(나문희 분)가 나이들어 시장통에서 살면서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공무원인 청년(이제훈 분)을 닥달하는(?) 내용일 듯했다. 하지만 보면 그보다 좀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시장에서 수선집을 하고 있는 나옥분 할머니는 평소에 시장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사소한 불법적인 일이라든지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 등의 민원을 사진을 찍고 서류를 작성하여 구청에 접수하기 일이 잦다. 구청 직원들은 멀리서 할머니가 나타나면 긴장할 정도로 민원의 대가인 할머니이다. 이런 할머니를 사람들은 도깨비 할머니라고 부른다. 박민재는 고등학생인 동생과 살고 있는데, 다른 구청에 다..
범죄스릴러 영화를 보는 묘미 중 하나는 아마도 반전에 있을 것이다. 생각지도 않던 사람이 범인이거나, 범인인 줄 알아서 가슴 조리게 했던 사람이 오히려 주인공을 돕는 사람이거나...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전개되는 영화의 스토리가 관객에게 스릴을 느끼게 하는 것이리라. 옛날에 봤던 '메멘토'를 다시 봤다. 그때 볼 때도 영화가 참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스토리가 거꾸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아, 스토리가 그렇게 전개되는 거였구나.'하고 짜맞춰서 다시 생각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서 대부분의 이야기 전개는 생각이 나지 않던 영화 '메멘토'를 그래서 다시 보았다. 역시 시작은 주인공이 범인을 잡아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작과 동시에 결말이 난 것이다. 이것 때문이었을까?..
범죄 스릴러에 맞는 영화를 보려고 뒤지다가 처음 들어본 생소한 영화가 있었다. 생소하지만 에단 호크가 나오는 영화라 왠지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없어도 에단 호크 보는 재미는 있을테니까.ㅋㅋ 영화는 이런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당신 인생을 망친 자를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면, 절대 안 걸린다고 보장한다면, 그를 죽이겠습니까? 누군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고 목소리도 그 전과 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나타난 사람은 존(에단 호크분)이다. 그는 요원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받고 어느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어느날 술집에 나타난 어떤 남자는 애정소설을 다루는 잡지의 작가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자기가 놀라운 이야기를 하..
나는 범죄스릴러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범죄스릴러물에 입문하려면 그동안 유명세는 있었지만 미루고 안 보던 영화나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 혹은 뭔가 복잡한 스토리가 엮인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선택한 영화는 '마더'이다. 연기파 배우인 김혜자가 엄마로 나오고, 너무나 잘생겨서 보기만 해도 지구인이 아닐 거 같은 원빈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사전 정보가 없으니 보는 내내 너무 놀라웠다. 먼저, 아마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반전 영화라는 점, 그리고 숨막히게 잘생긴 원빈이 바보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이게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시작은 다 말라버린 풀들 사이를 걸어온 김혜자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시작된다. 엄마와 아..
우리집에 휴가 와 있던 동생이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길래 뭔 영화냐고 물었더니 알려준 영화, 이다. 전에 예고로 몇번 본 적이 있었던 영화인데, 마침 로멘틱 코메디 영화여서 더 물어봤다. "재밌어?" "김영광이 귀여워서 볼만 하다가도 박보영이 싫어서 짜증나고 그래." 동생은 왠지 박보영을 매우 싫어한다. 전에 "오 나의 귀신님"이나, "힘쎈 여자 도봉순" 등 박보영 나오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내가 보라고 하면 딱 잘라 싫다고 했었으니까... 난 그닥 박보영을 싫어하지 않는데, 김영광도 귀엽게 잘 나오는 영화라니, 봐! 야! 지! 하고 다운받아 보았다. 운동을 하느라 공부에 큰 관심이 없던 황우연(김영광 분)은 이날도 교무실에 끌려가 혼나고 있었다. 홀연히 교무실에 나타난 전학생 환승희(박보영 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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