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지난 번에 이어 '맨 프럼 어스 2'를 보았다. 2편은 재미있기를 기대하면서...
1편에서 동료들에게 자신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고 다른 곳으로 와서 교수가 된 주인공은 그전의 이름이 아닌 존 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학교 교수가 되어 있었다.

 

그는 좀 달라져 있었다.
얼굴에 주름도 좀 생기고, 그전과 달리 상처가 나도 빨리 회복되지가 않는다.
아마도 조금씩 나이가 들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현격히 시간이 느리게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절대로 나이가 들지 않아서 한곳에서 10년이 지나면 그곳을 떠나야 했었는데, 이렇게 조금씩 나이가 든다면 이번에는 한곳에 더 머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존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자기의 교수인 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작은 한 학생이 존에게서 빌린 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책에 사인이 되어 있던 '존 올드만'이라는 이름을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아서 젠킨스라는 사람이 쓴 소설을 알게 되었다.

 

아서는 존의 10년 전 동료 교수 중 한 사람이다.
아서는 그때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썼고 마지막에 '이것은 실화이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아서는 이 소설을 쓰고 '미치광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교수직에서도 물러나고 심각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아서에게 메일을 보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이 소설에 나오는 그 사람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아서는 귀찮은 듯, '그 사람의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믿어주겠다.'라고 답장을 한다.

 

아서가 와서 자기들의 교수가 존 올드만임을 확인 받고 싶었던 학생들은 존의 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지만, 존은 교묘히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존에게 자신들이 존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존은 다급히 떠나려고 한다.
특히 존은 이번에는 캘롤린이라는 동료 교수와 함께 살고 있었어서, 급하게 정리하고 떠나야 하는 상황을 그녀에게 설명하는데 많이 힘들어 한다.

잘 정착해서 다음 학기 수업을 2개나 개설해 수강 신청을 받은 상태에 교수직을 떠나야 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해야 하고, 아서는 존을 만나겠다고 11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차를 몰아 오고 있고, 학생들은 자기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조여오고....

과연 존은 이번 삶도 잘 정리하고 종적을 감출 수 있을까?
끝없이 10년간 쌓아온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정리하고 떠나면서 산 그의 14,000년은 행복했을까?

1편도 크게 재미없었는데, 2편은 더 어설프고 어수선하다.
아마도 1편에서 없었던 영화적 요소를 만들어 보려는 의도로 학생들의 추리로 좁혀오는 긴장감을 주려고 했던 듯하다.
그리고 좀더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존의 학생 중 하나가 그를 칼로 찔러서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 장면까지 넣어놓았다.

가장 의아했던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앞의 스토리와 연관이 없으니 잠깐 설명하자면, 존이 사라진 후, 소설을 쓴 아서를 찾아온 뜬금 없는 FBI요원이 연쇄 살인범을 찾는데, 그게 존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맨 프럼 어스 3에서는 존이 연쇄 살인범으로 나올 건가보다...ㅜㅜ

1편에서는 그리스도였고, 2편에서는 적그리스도로 의심받고, 3편에서는 연쇄 살인범???
뭐지???
영화가 점점 해결할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