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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주도에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가더니 오늘은 다시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 겪는 희안한 날씨이다.

오늘 희안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를 한편 보았다.
그전에도 리뷰로 몇번 봤었는데, 이야기 소재가 독특해서 언제 꼭 한번 봐야지 했던 영화이다.
바로 '맨 프럼 어스(The man from Earth)'이다.

 

 

이 남자가 주인공 존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가 대학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친 지도 어언 10년이 되었다.

 

이런 존이 갑자기 이사를 간다고 해서 동료 교수들이 그가 이사하는 날 송별회를 해주기 위해서 그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이 남자 이상하다.
교수 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었고, 이사를 가는 이유도 딱히 밝히지 않고, 갑자기 살던 곳을 떠난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동료들은 뭔가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날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본다.
동료들에게 '나는 역마살이 끼었다.'는 말로 둘러대면서 갑자기 가는 이사에 대해 변명을 하던 존이 뭔가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그의 이삿짐 속에 있는 그림은 반 고흐의 그림을 모사한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림 풍이 너무나 반 고흐 스타일인 그림이 있고.

 

곰이나 사슴을 잡을 때 사용한다는 오래된 화살이 있고.

 

구석기 시대에나 사용했을 것 같은 돌도끼 같은 것이 있다.

 

동료들은 아주 오래된 위스키를 마시며 존의 앞날을 축복해준다.
그러면서 끝없이 이사의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존이 꺼낸 진실은 아주 놀라웠다.
그는 태어난지 14,000년이 된 크로마뇽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더 놀라운 것은 그는 살아 있는 부처의 제자였고, 부처의 말씀이 너무나 좋아서 그것을 전파하기 위해 동쪽으로 갔으며, 자기가 바로 예수였다고 하는 것이다.


영화는 존이 이사를 나가는 집 거실에서 동료들과 모여서 존이 정말로 14,000살이 된 사람인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존이 스스로 자신이 오랜 과거부터 살아왔다는 것을 동료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인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끊임없이 대화만 하는 영화여서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든 영화였다.
그리고 정말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증명할 방법이 없는 논쟁만 계속되고 있어서 더 그랬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은 지루한 1시간 30분을 보상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했다.
그래도.... 독특한 소재로 영화화에 성공한 느낌은 들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맨 프럼 어스 2가 나와 있었다.
1이 2007년에 만들어졌는데, 2가 2017년에 나왔다.
존이 35살인가에서 더이상 늙지 않아서 주변사람들이 눈치챌까봐 10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닌다고 하더니, 아마도 10년만에 2가 나온 듯하다.
1의 소재는 재미있었지만 영화적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10년 후 만들어진 것은 좀 나을까??
2를 볼까말까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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