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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은 지난번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감독인 켄 로치의 다른 영화를 하나 더 보려고 했다.
그래서 올레티비에서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는데, 새로 업데이트된 영화가 있어서 주춤.ㅋ
가볍게 하나 보고 다음에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보기로...

새로 업데이트된 영화는 권상우와 이정현이 주연으로 나오는 '두번할까요?'이다.
어쩜 영화 제목을 이렇게도 저렴하게 지었을까?
괜히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신작을 보자하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눌렀다.

 

현우(권상우 역)는 속옷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좀 덤벙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일도 잘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책임감도 좋은 편이다.

 

선영(이정현 역)은 외국 영화를 번역하는 번역작가이다. 일찍 부모님을 잃어 외로웠지만 대학 때 만난 현우와 결혼해 잘 살고 있었다.

결혼식은 선영이 유산을 하는 바람에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결혼식 없이 결혼 생활을 하던 그들은 뭔가 시작부터 잘못 되었는지, 자꾸 일이 꼬이고 자주 싸우게 되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이혼이었다.
그것도 지인들을 초대해 자신들의 이혼을 선언하고 이혼식을 한다.

이게 영화 초반인데, 분위기를 봐서 이들이 다시 합치는 이야기가 영화 내용일 것은 뻔해 보인다.
게다가 제목도 '두번할까요?'니 말해 뭐하겠나...

 

선영이 가벼운 접촉사고로 손목을 다치고,

 

그런 선영을 위해 현우는 선영의 집에 와서 온갖 집안일을 다 해준다.
선영이나 현우나 질척거림의 끝판왕이다.

 

외로움에 한강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족해서 한강에 빠진 선영을 지나가던 동물병원 원장인 상철(이종혁 역)이 구해준다.
새로운 만남을 위해 억지로 설정된 캐릭터이다.

 

게다가 상철은 현우네 회사 제품의 속옷이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며 끝없이 클레임을 거는 진상고객이었다.
이 고객과 협의를 하려고 현우가 상철의 동물 병원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 얼마나 우연의 일치인지... 상철은 현우의 고교 동창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장면.... 헐! 맞네 고교 동창.ㅋ

 

현우와 선영의 과거사를 모르는 상철은 현우에게 연애 상담을 하며 자기가 새로 알게 된 여자의 사진을 보여준다.
현우는 상철이 사귀는 여자가 자기의 전 와이프 선영인 것을 보고 엄청 놀란다.


영화는 그렇게 거의 2시간을 한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가 어려울까봐, 머리도 식힐 겸 가볍게 보려고 시작한 한국영화... 좀 심했다.
중간중간 패러디도 나오고, 과장된 설정도 나오고, 스토리도 황당한 걸 보면...
이 영화는 로멘틱 코미디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코미디 영화를 만든 듯하다.

웃자고 만든 영화에 진지하게 다가가자면...
결혼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란 점이다.
또한 이혼도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란 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결혼도 이혼도 장난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눈만 마주쳐도 꿀 떨어지는 사이가 결혼을 하고, 눈만 마주쳐도 서로를 죽일 듯 미운 사이가 이혼을 한다고 생각한다.

애매한 결혼관과 이혼관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인생에서 중대한 결혼과 이혼을 그저 코믹하게만 풀어가는 듯해서 아쉬웠다.
오랫만에 본 이정현의 모습이 반가웠지만, 아무래도 연기는 그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머리에 꽃 꽂고 '꽃잎'을 부르던 이정현의 모습이 자꾸 생각날 정도였다.

제목이라도 좀 그럴 듯하게 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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