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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든 미국 드라마든 인기 있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게 되면 여러 가지고 어려움이 생긴다.
밤낮을 안 가리고 드라마에 빠져서 제대로 하는 일상생활이 없다.
특히 넷플릿스로 드라마를 정주행하니 그냥 플레이를 해 놓으니 중간에 광고도 없이 주욱~ 이어서 보여주어서 정말로 잠시도 딴짓을 할 겨를이 없다.

그 전부터 꽤 보고 싶었던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희안한 매력으로 빠져들게 해서 특히 중간에 쉴 수가 없다.
드라마의 소재도 수감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있고, 삽입된 음악도 매우 세련되고, 사람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하게 한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각각이 확실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누가 주연이고 조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었다.

 

넥센의 투수로 슈퍼스타였던 김제혁은 동생이 성폭행범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 그 범인을 쫓아가서 몸싸움을 하다가 그만 큰 상해를 입히게 된다.
정당방위였지만 과잉 대응이라는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게 된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에서 죄수가 되어버린 김제혁은 살면서 야구 외에는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일상생활에도 어리버리해서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다.
그런 그가 감옥에서 1년 정도의 수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같은 방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이 이 드라마의 조연들이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으로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
장기수 김민철은 조폭생활을 하다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젊었을 때 수감된 사람이다. 장기수라서 수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방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잘 해결하기도 한다. 교도관들과도 무리없이 잘 지내는 사람이다.
묵묵한 연기를 매우 잘하는 배우라 중심을 잘 잡아준다.

카이스트역을 맡은 박호산은 드라마 내내 혀 짧은 소리를 매우 잘 해냈다. 사기꾼이지만 혀 짧은 소리 때문에 욕을 해도 무섭지 않게 들린다는 그의 감초연기는 정말 볼만하다.

뽕쟁이로 해롱이라고 불리는 배우는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끔 봤던 사람인데, 약에 취해 해롱해롱하는 말들이 촌철살인이라 매우 인상적이다. 웃음 포인트도 카이스트와 함께 잘 만들어 주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자꾸 웃게 한다.

최근 몇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정해인이 이 드라마에도 나온다. 아마도 정해인의 초기 작품일 듯하다.
군부대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일로 감옥에 오게된 역인데, 이때부터 배우가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드라마에서 나오는 달달한 분위기 보다는 몸짱을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 같던데 그 속에서도 달달함이 뿜어져 나와 향후 그가 멜로 드라마에서 활약할 재목임이 보이는 듯하다.ㅋ

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한동안 한국 드라마의 모든 스토리가 러브라인으로 빠지는 것에 식상했던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은 드라마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한회가 마치 영화처럼 매우 길다. 드라마 전개가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그러다 보니 매회가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나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정주행은 앞으로도 며칠은 더 갈 듯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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