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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티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엄청난 스타가 되었던 김수현.
그가 나오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았다.
내 기억에는 리뷰도 좋았다고 하는 리뷰가 꽤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졌다.

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남파된 간첩들이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들어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유환(김수현 역)도 이런 류의 간첩이다.
그는 북한에서 특수 훈련을 받고 남파되어 위의 지령이 내려올 때까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남한에 살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그에게 요구된 행동지침은 동네 바보처럼 신분 위장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바보로 산지 벌써 2년 반이나 지났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아직 북에서 어떤 지령도 내려오지 않았다.
저 외모에 동네바보가 꽤나 안 어울려 보는 내내 좀 어색했다.

 

원유환은 동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동네 슈퍼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돕는다.
그 동네에 매일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부 아저씨는 남파된지 20년이 넘는 간첩이었다.

 

어느 날 동네에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딴따라가 한명 이사왔는데, 이 사람도 간첩이다.
리해랑이라는 이 사람은 원유환과 자웅을 겨울 정도로 실력이 있는 조장급의 훈련병이었다.
그는 남에서 락가수로 데뷔하고 있으며 신분을 위장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또 한명의 위장 간첩이 내려왔다.
리해진은 원유환이 훈련을 시킨 훈련병으로 원유환을 '조장 동지'라고 부르며 따르고 존경했던 사람이다.
남에 내려와 학생으로 위장해 자연스럽게 지내는 것이 임무이다.

 

한 동네에 남파된 이들은 그들의 신분을 감추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지내고 있었다.

 

특히 작은 동네였던 이곳은 동네 사람들끼리의 정도 돈독했다.
3인조 간첩도 그들 속에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북의 사정이 달라졌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서 남한과의 화해 모드로 분위기가 전환된 것이다.
대좌(아마도 대대장 같은 것 같다.)는 특수 부대를 훈련해 남한의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했으나 더이상 이런 분위기에서 간첩들이 할 일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소좌에게 남파된 간첩들을 모두 소환하라고 한다.

 

소좌는 훌륭한 그들이 임무를 수행도 못하고 북으로 소환되는 것에 반대하며, 모든 남파 간첩들에게 자결 명령을 내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명령에 불복하는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직접 남한으로 내려온다.

남한에 침투해 동네 분위기에 잘 물들어 있던 3인의 간첩은 자결 명령이 떨어지자 갈등하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크게 어렵거나 무겁지 않았다.
남파된 간첩들이 너무들 다 잘 생긴 것은 현실감을 떨어지게 했다.
특히 가만히 있으면 조각같고 바보 연기를 해도 멋있는 김수현은 아무래도 집중도도 떨어뜨리고 코믹적 요소도 부각되지 않는 것 같았다.
북한군을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로 표현하는 것도 현실감 없는 반공교육이었는데, 이렇게 잘 생긴 간첩도 왠지 너무 과하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푹 빠져 보고 있는 강풀의 만화에서도 보면 북한의 특수부대가 마치 '괴물'같은 사람들을 훈련시켜서 남한에 침투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왠지 김수현의 첫 나레이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는 김수현이 정말 인기가 많은 때였으니, 바보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김수현이 나온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을 거란 생각은 든다.

 

그나저나 요즘 김수현은 뭐하고 있나?
군대 갔다가 제대한 현빈은 이런 저런 드라마와 영화에서 엄청나게 활동하고 있던데...
그러고 보니 요즘 끝난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도 북한군으로 나오는 거 같던데, 그 드라마는 재밌나?

영화는 그냥 보면서 즐기는 정도의 스토리여서인지 강풀 만화, 현빈 드라마... 괜한 소리가 더 많은 리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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