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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그러다 이번에 책으로 읽으니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 책은 몇년 전에 영화로 본 작품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봤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책이 재미있다.

책의 그 긴 이야기를 영화에 담는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보다 재미있는 영화도 있을까?

아직 그런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어려서 폭발물 제조와 인연이 다았던 알란 칼손은 그 기술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본의 아니게 동네 식료품상 주인을 죽이게 되고, 그 일로 정신병원에도 들어간다.

스웨덴, 스페인, 소련, 미국, 프랑스, 이란, 중국, 발리 등 여러 나라를 다니게 되고, 그러면서 핵폭탄을 만드는 것에 인연을 맺기도 한다. 

소설에서 보면 칼손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북한에도 가서 김일성과 꼬마 김정일을 만나기도 한다.

현대사의 중요 장면과 칼손의 인생 여정이 엮이면서 소설적 재미를 더 주는 작품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칼손은 기르던 고양이를 죽인 여우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닭장과 노후에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폭파시키게 된다. 

그 일로 양로원에서 지내게 되는데, 100세 생일날 창문을 넘어 도망치게 된다.

소설의 구성은 두 가지가 섞여 있다.

어린 칼손이 100세 노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와, 100세 노인이 된 칼손이 100세 생일날 창문을 넘어 도망친 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미래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라. 고민한다고 달라질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진 칼손은 100세가 될 때까지도 그리고 100세가 넘어서도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작가의 역사 상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가 살았던 스웨덴의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대전을 치르는 나라들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 백성을 강제 징용하고, 위안부로 끌고 간 이야기도 잘 드러내고 있다. 남북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분단이 되고 전쟁을 치루게 되는 과정도 잘 서술되어 있다.

영화를 먼저 보고 그닥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책이 꾸준히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보고 의아했는데,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 영화를 다시 봤지만 영화는 여전히 그닥 재미가 없었다.

누구든 영화만 본 사람은 꼭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영화는 책의 재미를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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