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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근처에 있는 관광지로는 삼성혈과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아직 둘다 가보진 않았다.

삼성혈은 제주도의 세 성씨가 생긴 전설이 담긴 유적지라고 한다.

가면 구멍이 세 개 뚫려 있는 것이 있다는데, 그닥 볼 건 없다고 들었다.


그리고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직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못갔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을 듯하다.


우리가 자주 산책 삼아 운동을 가는 곳은 신산공원이다.

공원을 서너 바퀴 돌면 만보 정도가 되는 규모의 공원이다.

며칠 전에는 신산공원을 산책하고 민속자연사박물관을 통과해서 집으로 왔다.

그런데 민속자연사박물관 마당에 '돌공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아마도 제주도에 많은 현무암으로 돌을 조각해서 전시해 놓은 듯하다.

아무래도 산책을 나온 것이라 전시된 돌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하르방도 있고, 모아이 석상을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돌의 영혼이라는 작품도 있고 해서 뭔가 예술적인 전시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주도 대문으로 사용하는(?) 정주석도 있고, 각종 비석이나, 재단 같은 것도 있었다.

그 중 내가 가장 신기해했던 것은 바로 '돗통시'이다.

전에 제주음식 수업 받을 때 '통시'가 제주도 말로 변소를 뜻한다고 들었었다.

'돗'은 돼지이므로 분명 화장실 아래 돼지를 기르면서 똥을 먹였다는 똥돼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급 관심이 가서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 보았다.



전체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돌로 돌담을 두르고, 왼쪽에는 돼지들이 거처할 수 있는 돼지 우리가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는 물을 먹을 수 있게 절구 같은 것에 물을 담아 두었고, 귀여운 돼지들도 돌로 만들어 전시해 두었다.

그리고 오른쪽에 길쭉한 집이 아마도 변소인 듯하다.

그럼 거기에 있는 구멍으로 똥이 떨어지는 거겠지???

궁금한 마음으로 반대편으로 가 보았다.



맞다!ㅋ 변소다.

아래 재래식 화장실 시설인 네모난 구멍이 있었다.

돌로 된 화장실이라 남편은 튼튼해 보인다고 했는데, 왠지 나는 엉성하게 쌓여 있어서 무너질까봐 불안해서 볼일도 못 볼 거 같다고 했다.

저기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뒤쪽으로 돼지가 들락날락할 듯하다.

흐드드드득.

약간 적응 안되는 시설이다.



돼지 우리도 볏단을 올려 지붕까지 잘 만들어 주었다.

옛날 제주도에서 볼 수 있었다는 '돗통시'는 흥미있는 볼거리였다.


그리고 다른 곳에는 돌절구나 돌멧돌 등도 전시해 두었다.



이게 돌로 만든 멧돌이다.

전에 급식소 언니가 '멧돌'이 제주도 말로 '고래'라고 하더니, 잘 보면 고래처럼 생긴 것도 같다.ㅋ


제주도는 삼다도로 돌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상생활에도 돌이 차지하는 것이 참 많다.

특히 제주도의 돌담은 언제 봐도 정겹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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