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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너무 너무 더웠다.

더우니 밖에 거의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지내기가 일쑤였다.

아무리 자연경관이 멋있는 제주에 살고 있어도 더위에는 속수무책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가기에도 우선 집에서 나서자마자 땀이 나고, 차를 타면 완전 달궈진 불판에 앉는 느낌이 들고, 힘들게 바닷가에 가도 내리 쬐는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서 흰모래도 에메랄드빛 바다도 저멀리 멋진 수평선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적당히 더워야 사람들도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그러는데, 한창 더울 때는 해변에도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타는 무더위였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관측 사상 가장 고온인 40도를 넘는 기온이 며칠 계속 되었고, 밤에도 열대야가 한달을 넘게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여름에 밖에 나가는 것은 예전에 포기했다.


그렇게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이 여름 그렇게 땀을 흘렸는데도, 살이 좀 붙었다.

잘 움직이지 않으니 몸도 찌뿌둥하기가 몇날 며칠을 갔다.

그런데 9월에 접어들면서 마법처럼 가을이 왔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최근 비만 한번 오고 나면 다음날 확연히 다른 기온이 되곤 한다.

그래서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다이어트도 할 겸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공원을 뺑 둘러 산책로가 있는데, 거길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공원을 두바퀴돌고, 공원에 군데군데 놓여져 있는 운동기구로 몸도 풀어주기로 했다.

베드멘턴 코트도 아무나 들어가서 칠 수 있게 잘 되어 있는데, 생각해 보고 베드멘턴도 쳐보고 싶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이다.

제주도답게 다리에 돌하르방이 서있다.



이 공원은 오래된 숲을 공원으로 조성했는지, 아니면 공원을 조성한지가 오래되었는지, 꽤 수령이 있어 보이는 나무가 많이 있다.

이렇게 울창한 나무가 산책로 가에로 심겨져 있어서 산책로를 걷는데 직사광선을 맞는 일은 거의 없다.

천천히 산림욕을 하면서 걸어도 좋을 만큼 나무가 우거지다.

그래도 우리는 운동하러 왔으니 좀 빠르게 걷기로 했다.



산책로 옆으로 다양한 모양의 의자도 놓여 있어서 언제든지 앉아서 쉴 수 있게 해 놓았다.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뭘 먹기도 했는지, 주변에 새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운동을 나왔으므로 의자는 그냥 패쓰!



뱃살을 빼는데는 훌라우프만한 것이 없다.

전에 집에도 이것과 똑같은 훌라우프가 있었는데, 집이 너무 좁아서 훌라우프를 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시골에 살때 밖에 방치해 두어서 비바람에 삭어 버렸던 것 같다.ㅜㅜ

근데 이 공원에는 훌라우프를 할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훌라우프를 비치해 두었다.

집에 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집어서 한참을 뱃살을 줄이기 위해 훌라우프를 했다.

제발~ 뱃살 좀 빠져라~~



내가 훌라우프를 돌리는 동안 남편은 역기 운동을 했다.

15킬로그람짜리 역기라는데, 몇개 못했단다.

첫날 이 역기 몇개 들더니 어깨에 알이 베겼다고 한다.ㅋㅋ

요즘 남편도 살이 자꾸 찌던데, 더 열심히 하셔~



산책로에 있는 야자나무이다.

이런 걸 보면 참 제주도는 이색적이다.

공원 가로수가 야자나무라니..

너무 멋스러운 곳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꽤 그럴싸한 동상도 있다.

공원 중앙에는 더 멋진 조형물도 많이 있다.

나중에는 그것도 사진으로 찍어 와야겠다.

이날은 운동하느라 산책로 주변에 있는 것만 카메라에 담아왔다.



한참을 운동하다 보니 해가 지고 있다.

붉은 저녁노을을 보며 산책을 마쳤다.

마지막에 웨이트를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있어서 종류별로 해보았는데, 그건 사진을 못 찍었다.

그것도 다음에 운동가서는 찍어오는 걸로..



아까 돌하르방이 있던 다리를 건너 공원을 나오면 이렇게 고기집이 두개가 나란히 있다.

하나는 소고기를 파는 집이고, 하나는 돼지고기를 파는 집이다.

확실히 제주도 사람들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소고기 집은 거의 파리를 날리고 있지만, 돼지고기집은 무슨 맛집이나 되는 양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운동하고 나오다 보니 급 배가 고파진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니, 패쓰!!


이렇게 공원에서 하는 운동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걸음수는 거의 9,000걸음이 된다.

이 정도면 아주 약하게 하는 운동이겠지만, 여름 내 집안에만 있던 우리 몸은 그것도 운동이라고 몸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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