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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행을 즐기는 언니들과 이번에는 먼곳으로의 산행을 다녀왔다.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은 서귀포에 가는 걸 매우 힘들어한다. 이유는 멀어서다.ㅋㅋ
처음 제주에 이사와서는 그게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로 한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멀다고 잘 안간다니…
그러나 제주에 몇년 살아보니, 나도 서귀포는 ‘멀어서 안 간다.’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서귀포에 있는 오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군산오름’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육지의 군산이 생각났지만 제주식 이름을 들으니 정겨웠다. 제주식 이름은 ‘굴메오름’이다. 해석하자면 굴이 있는 산이다. 궁금해지는 이름이다.

이 오름이 유명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산행을 잘 못하는 관광객들이 차로 갈 수 있는 오름인데, 뷰가 장관이라서란다.
정말로 차로 가서 5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그리고 그 정상에서는 삼면에 바다가 보이고, 나머지 한면에서는 한라산이 보인다.
장관이다.

산행을 즐기는 언니들이 차로 정상까지 갈 리가 없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30분을 걸어가잖다.
나중에 내려올때는 둘레를 돌고 어쩌고 하느라 한시간이나 걸림.ㅜ

어쨌든 중간에 우리가 차를 세운 곳에 이렇게 메밀밭이 있었다.
메밀밭에서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런 곳에 집 짓고 살면 멋질 거 같다.

오름에 오르다 보니 이렇게 생긴 굴이 정말 있었다.
겨우 바닥을 기어서 들어갈 수 있는 굴이었다.
또 어떤 굴은 서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굴도 있었다.
사전 지식 없이 가던 우리는 여기가 4.3때 사람들이 숨어지내던 곳이려니 하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일본군이 무기를 저장하려고 도민들을 동원해 파놓은 무기고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슬픈 역사지만, 왠지 둘러보며 감탄할 수 없는 동굴이었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바다뷰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아저씨의 그 일대 역사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멀리 보이는 ‘범섬’ 즉 호랑이 섬 때문에 안덕면 사람이 기에 눌러 못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스님이 ‘사자를 한마리 키우라’는 조언을 해서 생긴(?) 사자란다.
사자가 보이십니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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