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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뭔가 쿵짝쿵짝하고 있다.
공연 제목이 ‘제주 오름 콘텐츠 데이’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는 확 와닿지 않는 제목이다.
어쨌든 뮤지션들이 나와 계속 노래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냥 산책을 하면서 슬쩍슬쩍 보고 있었다.
산책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는데, ‘오늘의 마지막 가수를 소개합니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끝인가 보다.
그래서 마지막 공연은 보자며 남편과 걸음을 멈췄다.

무대는 소규모였고, 관객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무대 사회자가 다들 어디서 왔는지를 묻고 있었다.
물으나마나한 질문이긴 했다.
동네 공원에서 하는 공연에 먼곳에서 왔을 사람이 있었을까?
그래도 사회자는 육지에서 온 사람과 서귀포에서 온 사람을 찾고 있었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서울서 온 가수’ 선우 정아가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했다.
네 곡 정도 노래를 했는데, 자신의 노래를 제주의 오름에 연결시켜 소개하며 노래를 불렀다.
다소 억지스러운 연결고리를 찾는 것 같아서 어색했다.

도대체 ‘제주오름 콘텐츠 데이’란 공연은 무엇을 하려고 한 것이었을까?
시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찾는 공원에서가 아니라, 어느 오름 아래 공터에서 공연을 했으면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라도 들 것 같았다.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공연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웠지만, 장소와 주제가 잘 어울리지 않는 공연이어서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좀 썰렁한 공연이었다.

무대 뒤로 있는 영상 미디어 센터가 코로나 시기 내내 리모델링을 했었는데, 이제는 개장을 한 듯하다.
그 기념인가?
그래도 공연의 제목은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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