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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해녀에게 직접 사먹었던 뿔소라의 껍데기가 이렇게 많이 남았다.
사진에 나온 것이 겨우 반이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렇게 줄을 세워놓고 누가누가 예쁜가를 보고 몇개 골라서 장식으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애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선택할 수가 없다.ㅜㅜ
제주에 살면서 뿔소라도 자주 보면 그중 예쁜 놈, 그중 못생긴 놈, 그중 성깔있어 보이는 놈을 골라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길까?
아무튼 지금은 그놈이 그놈이다.^^

지난 번에 우리는 뿔소라를 사서 삶아서 먹었었다.

 

삶고 나면 이렇게 쏙 빠진다.

그리고 뿔소라를 씻지 않고 그냥 삶는 이유도 알았다.
그당시 제주 친구에게 물었을 때, "그냥 안 씻고 삶더라구요."하면서 평소 습관을 이야기해줬을 뿐이었다.
왜 씻지 않고 그냥 삶는지 궁금해서 가끔 알바 나가는 급식소 언니에게 물어봤다.
"그냥 삶아야 살이 잘 빠져. 씻어서 삶으면 얘네들이 껍데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삶고 나서 빼기가 얼마나 힘든데."라고 정확한 이유를 알려 주셨다.
그래서 그때 그렇게 잘 빠졌던 거구나..

뿔소라 지식이 +1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뿔소라를 손질하는 방법을 이번엔 제대로 배웠다.

 

삶아서 요렇게 껍데기에서 빼놓은 소라의 구조를 자세히 알았다.

 

일러스트 수업을 받고 장비까지 사서 하고 싶었던 일이 이거다.ㅋㅋㅋ
소라의 살을 이렇게 뚜껑과 살, 그리고 내장(흔히 똥이라고 함)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살과 내장 사이에 한꺼풀 살을 덮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걸 치마라고 제주도 사람들은 부른다.

뚜껑 떼고, 내장은 쓰니까 떼어내고 치마처럼 한꺼풀 있는 것을 떼어내든지 아니면 그 아래를 깨끗하게 씻어주어야 쓴맛이나 으적거리는 식감이 없어진단다.

내장이 거의 반이나 되니 떼어 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걸 전복죽 끓일 때 넣어서 끓이기도 한단다.
특히 일반 가게에서 전복죽을 만들 때, 전복의 내장으로만 끓이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니까 소라내장을 함께 넣어 끓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다 손질한 소라를 써는 방법도 따로 있다고 한다.

떼어낸 살을 놨을 때 뚜껑쪽부터 내장이 붙어 있던 곳까지의 방향으로 칼질을 해서 먹는 것이란다.
소라는 머리와 중간 살, 그리고 내장 전의 식감과 맛이 다 다르다나 뭐라나.

소라의 손질과 먹는 법에 대해서는 지난 번 찾아간 '낭푼밥상'의 양용진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이다.

뿔소라 지식이 +1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뿔소라를 삶아먹는 방법이 아니라 구워 먹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이건 작년 제주 향토 음식을 수업받을 때 실습으로 해본 것이다.

가스렌지에 석쇠를 놓고 구워 먹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VcrOSgvzE

 

이건 동영상으로 봐야 침샘 제대로 폭발이다.^^

 

 

번거로워서 그렇지 이렇게 구워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다.

뿔소라 지식이 +1 올라갔습니다.^^

지금까지 뿔소라에 대한 모든 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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