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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오메기떡이 엄청 유명하다.

그래서 거리를 지나다 보면 정말로 많은 오메기 떡집이 있다.

우리 동네에도 골목골목 오메기 떡집이 여러 개 있다.


동문시장에 가면 '진아떡집'이라고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유명한 오메기 떡집이 있는데, 그집은 오리지날 오메기떡만 판다.

전에 먹어 봤었는데, 맛도 꽤 괜찮았다.


그런데 요즘 대세는 다양한 모양의 오메기 떡을 낱개 포장해서 파는 것이다.

며칠 전 공원을 산책하다가 동네 새로 생긴 오메기 떡집을 보고 갑자기 엄마한테 떡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생신 겸 김장을 하려고 엄마네 집에 식구들이 다 모인다고 했다.

나도 육지에 살고 있었으면 아마도 참석했을 자리이다.

그러나 제주도에 내려와 살다 보니 매번 생신 때까지 챙겨서 육지로 올라가기가 좀 어렵다.

특히 남편이 일을 하고 있으니 더 시간을 내지 못한다.

육지에 사는 동안은 남편이 메인 일을 하지 않아서 언제나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튼 떡집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오메기 떡을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샘플을 진열을 해놓았는데, 오리지날 오메기떡과 콩가루 묻힌 오메기떡, 검은깨가루 묻힌 오메기떡, 견과를 묻힌 오메기떡 그리고 진열은 안 되어 있는데 쑥가루를 묻힌 오메기떡이 있었다.

다섯 종류를 각각 10개씩 50개에 35,000원이고 택배비가 따로 5,000원이라고 했다.

먹어보니 많이 달지도 않고, 설명을 들어보니 첨가제도 전혀 넣지 않았다고 하고, 아무튼 언제 한번은 보내봐야 했던 오메기떡이니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며칠 후, 아빠한테 문자가 왔다.


이렇게 잘 포장 되어 도착했다고..

엄마 생신 겸 김장이라 형제들과 조카들까지 많이 모였는데, 함께 잘 나눠 먹었다고 엄마한테 전화도 오고.ㅋ

특히 동생네 간식을 엄청 잘먹는 꼬맹이들이 신나게 먹었단다.


정작 엄마는 그것도 너무 달고, 이가 시원치 않아 많이는 못 드셨단다.

좋은 걸 보내드려도 맛있게 못드실 정도로 엄마가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기 씁씁하다.

정말 잘 돌아다니고 잘 드시고 음식 솜씨도 좋고 그런 엄마였는데...

이제 호호 할머니가 되셨다..ㅜㅜ

나이 들고 백발의 호호할머니가 되어도 좋으니, 먹는 거라도 맛있게 잘 드시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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