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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언니의 초대로 장애인 예술제에 다녀오게 되었다.
함께 일하는 언니가 그것도 직접 공연을 한다니 꼭 가보고 싶었다.
바로 영순언니가 장애인 예술제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급식실에서 시간 되는 사람들이 가기로 하고, 급식실 동료들이 마음을 한데 모아 가장 멋진 꽃다발을 선물하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가장 생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같은 집으로 몇번을 가서 좋은 꽃으로 가장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었다.

난타공연과 밴드공연이 있을 거란 소식만 듣고 공연에 갔다.

걸그룹 뺨을 열번도 더 치고 갈 것 같은 훌륭한 아이들이 나와서 특별공연을 했다.
어쩜 그렇게 춤들을 예쁘게 추는지, 최신 노래까지 새로 매력에 빠지게 했다.
Next Level~!!

그리고 있었던 난타 공연.
어?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연습했을까?
어? 듣지 못하니 박자를 맞추는 것이 어렵겠구나.
어? 지금 그들에게는 무엇이 느껴질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엄청난 감동이 밀려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초청된 마술사의 마술 공연도 있었다.
꽤나 잘하는 마술이었는데, 다음 장애인들의 공연이 기다려져서 놀랍지도 않았다.

그리고 영순언니가 속한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청각 장애만 약간 있다는 보컬의 노래와 청각 장애인들의 밴드연주는 너무 놀라웠다.
수어노래를 영순언니가 했다.
그동안 급식실에서 연습하는 걸 옆에서 배운 나도 수어로 막 따라했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는 공연이었다.

일반 사람이었으면 보컬이 후렴을 잘못 부르면 틀린 걸 알고 그거에 맞게 율동을 했을 것이다.

영순언니는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자기가 원래 외운 대로 수어를 하고 있다.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밝게 율동을 하고 있는 언니를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공연을 보는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나중에는 좀 창피할 정도였다.
멋진 꽃다발을 전하면서 그보다 더 큰 마음을 언니에게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어는 고작 ‘언니, 너무 예뻤어. 잘했어.’였으니까…ㅜ

수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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