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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영화를 보고 자란(?) 나로서는 '주성치'하면 생각나는 그만의 유머 코드가 있다.
주성치가 나오는 코믹 영화는 황당하지만 볼수록 재미있는 영화이다.
잘생긴 외모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코믹 연기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주성치를 요즘 영화에서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만든 영화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봤다.
바로 '미인어'이다.

주인공이 인어이다.ㅋ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청정지역에 개발의 붐이 불기 시작했다.
이 개발을 위해 큰돈을 투자한 류헌(남자 주인공)은 돈도 많고, 여자도 많고, 벌린 일도 많다.

하지만 그 청정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눈을 피해 인어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개발을 하면서 곧 그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을 받게 되자, 인어들은 아름다운 산산(여자 주인공)을 인간 세계에 보내서 미인계로 류헌을 꼬여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자는 계획을 세운다.

인간의 세계로 잠입하기 위해 꼬리지느러미를 둘로 갈라서 신발을 신고 뒤뚱뒤뚱하지만 마치 사람처럼 걸어서 류헌에게 접근한다.

세상사에 닳고 닳은 류헌이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산산의 미인계에 넘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특히 산산의 오빠 왕문어가 재미있게 나온다.
군데군데 황당한 코믹 코드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닭살 돋는 유치함을 참고 볼 수 있다면 영화의 내용은 아주 좋았다.
굳이 상상 속의 인어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우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무가내이다.
생태계를 지켜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생하자는 좋은 내용의 영화였다.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내용을 영화의 소재로 가지고 올 수 있는 기술은 바로 주성치식 코미디여서 가능했던 듯하다.
그의 동화적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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