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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식구가 휴가로 며칠 우리집에 와 있었다.
함께 여행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관광지도 맛집도 한적하다.
언제나 줄서서 들어가야 하는 맛집에 방문하기에는 지금이 적기이긴 한 것 같다.
요즘은 제주도에 아무리 핫한 집도 줄을 서서 들어가는 일은 없다.
며칠 있는 동안 우리의 관광 코스도 하루 한군데로 최소화 해서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우리집에서 함께 노는 시간이 많았다.
워낙 동생네 식구랑 우리 식구는 자주 함께 다녀서 좁은 우리집에 복닥거리면서 하루종일 있어도 서로 불편한 걸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하루종일 밍기적거리기에는 휴가가 아깝다.

 

전부터 동생에게 달리기를 같이 하기를 권했었다.
육지에서 혼자 몇번 달리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혼자 달리다 보니 꽤가 나는가 보다.
그래서 제주도에 올때 달리기할 수 있는 복장을 챙겨 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우리가 달릴 때 동생도 함께 달렸다.
아직은 안 쉬고 30분을 달리지 못한다는 동생이 나의 페이스로 달리면 좀더 오래 달릴 수 있을 거 같아서 잘 따라와 보라고 하며 함께 달렸다.
의외로 아주 잘 따라온다.
15분 정도는 한번도 안 쉬고 뛰더니, 달리기 시작한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아주 좋아했다.
자기가 초보 러너이면서 그간 너무 빨리 달린 것 같다며 달리기 방법을 고쳐야겠다고 한다.
이렇게 함께 달리면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나야 동생 페이스에 맞춰 주느라 평소보다 좀 기록이 떨어졌지만, 동생이 와 있는 동안 매일 함께 달려서 동생도 만족하고 참 좋았다.

 

함께 아침마다 달려준 동생에게 러닝 앱에 쓸 프로필 사진을 하나 그려주었다.
나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그린 그림은 프사로 쓰기에 아주 좋다.
비슷한 것 같지만 딱 누구라고 하기 그런 정도의 실력이다.ㅋ

 

동생 페이스에 맞춰서 며칠 뛰었더니 내 페이스가 많이 느려졌다.
아마도 동생네 와 있는 동안 너무 잘 먹어서 몸이 좀 둔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여전히 나의 심장은 널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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