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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반쯤 전에 된장 담기와 고추장 담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번엔 김장담기를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

 

제주도 살기 전 살았던 경북 상주에서는 11월 20일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워낙 시골이었어서 그런지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는 김장을 담는 때가 되면 지역방송 티비에서 김장담기 적절한 날을 택일해 준다.
그 날을 받아놓고 김장에 필요한 이런 저런 것을 준비하면 된다.

 

시골 살때는 보통 배추를 100포기내지 200포기를 심는다.
우리는 농사를 잘 짓던 농사꾼이 아니었어서 이렇게 많이 심어도 반 정도 제대로 키웠다.
둘이 살면서 왜그리 김장을 많이 하냐고들 하지만, 김장은 많이 해야 제맛이 난다.^^
이렇게 예쁜 배추꽃이 되면 노끈으로 동여매준다. 속이 꽉 차도록.

 

김장하기 이삼일 전에 배추를 수확한다.
배추는 뿌리채 완전히 뽑는 게 아니고, 옆으로 살짝 눌러 비스듬히 누윈 후 식칼로 뿌리를 잘라내면서 수확한다.
이때 너무 지저분한 겉잎은 떼어내 준다.
그렇다고 너무 노란색이 나는 배추잎만 남기면 안된다.
김치를 잘 담으려면 파란 배추잎도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트럭에 싣고 집마당까지 옮긴다.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배추를 쌓아놓고 잘 덮은 후 김장 전날까지 약간 숨을 죽인다.

 

겨울무도 심었다가 김장 담기 전에 뽑아둔다.
그때 우리 밭은 돌이 많았어서 무가 아래로 길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뚱뚱하게 자라곤 했었다.
그래도 심은 무의 반 이상을 고라니가 먹어 치워서 수확하는 건 많지 않았다.

 

무청은 칼로 잘라서 처마밑에 걸어 두어 겨우내 말린다. 그늘이 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면 천천히 마르면서 맛있는 시래기가 된다.

배추와 무를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준비했으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장날가서 준비한다.
보통 시골 어른들은 김장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도 모두 심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는 농사를 잘 짓지 못하는 농사꾼이었으므로 쉬운 배추와 무만 심었다.

김장을 담을 때는 굵은 소금(천일염)이 많이 필요하므로 해마다 농협에서 한자루씩 사서 창고에서 간수를 빼둔다.
간수를 2년 이상 뺀 소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그 외에도 장날 가서 사야 하는 것은 새우젓(김장용으로)과 청갓, 마늘, 쪽파, 생강 등이다.

이렇게 재료가 준비가 되면 김장하기로 받아놓은 날의 전날부터 김장은 시작된다.

 

다음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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